[기성용 경고] 대한축구협회, 기성용 징계하지 않은 이유
입력 : 2013.07.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SNS 논란’으로 한국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엄중경고’였다.

협회는 10일 오전 부회장단과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기성용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 끝에 협회는 허정무 부회장의 입을 빌려 “최근 SNS를 통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건과 관련해 국가대표선수의 관리와 관련된 본회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겸허히 사과 드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기성용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고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협회는 왜 기성용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일까.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붙박이 중원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준수한 볼 배급력을 바탕으로 한 기성용의 경기 운영능력은 대표팀의 월드컵 8회 연속 출전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협회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이다.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의 주축 선수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은 앞으로 대표팀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설사 협회가 기성용의 대체자를 찾더라도 그 선수가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울 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징계를 내려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기성용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은 한 선수에 축구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허정무 부회장은 "기성용은 아직 어린 선수다. 한국 축구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선수의 과한 징계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의 결정이었다.

협회의 이번 일 처리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여지를 남겼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로서는 추후 유사한 일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철저한 규정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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