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흔들리는 中, 해답은 광저우?
입력 : 2013.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동아시아 3강 중 하나인 중국이 추락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반전의 계기 조차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직 믿는 구석이 하나 있다. 바로 중국 최강 프로팀 광저우 에버그란데 효과다.

지난 2011년 8월 카마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을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카마초 감독의 주도 아래 스페인식 ‘티키타카’ 축구가 도입될 것으로 크게 기대를 모았고 중국은 이를 앞세워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 아시아 정상의 자리까지 노려보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더 이상 나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이라크와 요르단에 밀려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된 뒤 길 잃은 미아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심지어 2012년 9월에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무려 0-8로 패하며 침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15일에는 홈에서 치른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5로 패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카마초 감독은 개혁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중국에 왔지만 지난 2년 간 중국은 이전보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스축구는 사라졌고 그저 내용 없는 지루한 축구만 반복했을 뿐이다. 전국민적인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카마초 감독은 결국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경질됐다.

현재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의 창의성 부족이다. 브라질, 태국에 참패했지만 이 외의 경기에서는 수비진 때문에 패하는 경기는 드물었다. 반면 공격진은 상대적 약팀들의 밀집수비를 꾸준히 뚫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였다. 이는 중국이 요르단과 이라크에 밀려 최종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태국전 패배 이후 성난 중국 팬들이 대표팀 버스를 둘러싸고 “팀을 해체하라”, “동아시안컵을 기권하라”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래도 중국의 전력을 무조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멤버들을 중심으로 수준급의 조직력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이다.

중국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가오린과 정즈, 쑨시앙 등 중국의 베스트 일레븐 절반 이상은 광저우의 주축 선수들이다. 카마초 감독이 이들의 기량을 극대화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일 실력을 갖고 있다. 특히 정즈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 장악력과 측면 공격의 날카로움은 다른 아시아 강호들 못지 않다는 평이다.

하지만 중국의 약점은 전방 공격진과 중앙 수비진에 존재한다. 가오린 이외에는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다. 여기에 창의적인 미드필드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비진은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여 왔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호주의 높은 벽을 넘어서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 동아시안컵 중국 명단
GK : 양즈(베이징 궈안), 정청(광저우 에버그란데), 겅샤오펑(산둥 루넝)
DF : 장린펑, 순시앙, 룽하오(이상 광저우 에버그란데), 리우잔예, 우시(이상 쟝수 세인티), 리쉐펑(다롄 아얼빈), 두웨이(산둥 루넝), 스커(항저우 그린타운)
MF : 정즈, 황보원(이상 광저우 에버그란데), 장시저(베이징 궈안), 양하오(귀저우 런허), 퀴펑, 왕융포(이상 산둥 루넝), 우레이(상하이 이스트 아시아)
FW :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 순커(쟝수 세인티), 취보(귀저우 런허), 유다바오(다롄 아얼빈), 양쉬(산둥 루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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