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 뗀 홍명보호, 中·日전이 '진짜 시험대'
입력 : 2013.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사실상 이틀밖에 되지 않았던 짧은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호주전서 확인된 홍명보호의 경쟁력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비록 숱한 골찬스를 놓치며 0-0으로 비겼지만 찬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기존과는 확실히 달랐고 하대성-이명주가 버틴 중원이나 김영권-홍정호가 지킨 센터백 라인 모두 새 부대에 담은 새 술다웠다. 무득점 속에서도 칭찬이 쏟아졌던 건 결과를 떠나 달라진 모습이 실제로 눈앞에 증명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승부는 이제부터다.

바로 중국과 일본전이다. 사살상 호주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힌 팀이다. 이미 A리그는 지난 4월에 종료된 상태고 출전 선수들은 A매치를 제외하고 거의 3개월만에 실전을 뛰었다. 이래저래 정상 전력이 아니었고 한국이 유리한 상황에서 치른 싸움이었다.

물론 상대가 약했기에 우리의 선전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요한 건,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홍 감독의 말처럼 호주전을 넘어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지금과 같은, 아니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명보호는 24일 중국전을 치른 뒤 28일 마지막으로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중국은 한국처럼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이고 해외파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금 스쿼드가 사실상 베스트 전력이나 다름 없다. 그에 비해 홍명보호는 최대 전력이 아니다. 만만찮은 일전이 될 수도 있다.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누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옥석을 가리는 단계라곤 하나 중국전 패배는 이제 막 돛을 올린 홍명보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숙적' 일본전은 호주전에서 깊은 인상을 줬던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진짜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중원 플레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또 측면 크로스를 통한 단순간 공격보다는 중앙에서부터 정교하고 빠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플레이 스타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던 호주하고는 스타일이나 수준이 다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다가오는 일본전은 중국전과 더불어 ‘홍명보호 1기’의 진짜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