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전 D-1] ‘1.5군'에 당한 수모 홍명보호는 통하지 않는다
입력 : 2013.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한국과 10일 친선 경기를 갖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를 대표해서 들어오는 선수들 얼굴 중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 보였다.

축구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크로아티아의 핵심 선수들인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턴), 베드란 콜루카(로코모티프 모스크바) 등 공수 주축의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축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과 이동거리를 고려해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말 그대로 크로아티아의 1.5군이 한국을 상대하기 위해 방한한 것이다. 게다가 이 선수진들은 지난 6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치르고 입국, 체력적으로도 지친 상태다.

이렇듯 1.5군이라고 칭하며 제대로 된 평가전이 될 수 없다고 실망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과거 한국은 다른 국가대표팀의 1.5군을 상대로 참패를 당하거나 겨우 이기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5월 한국은 스위스 베른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소속의 선수들을 제외한 멤버들을 내세웠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중심은 바르셀로나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분명히 이는 큰 전력 약화를 의미했다.

하지만 한국은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빠진 스페인 미드필더진에 열세를 보이며 1-4 참패를 당했다. 아무리 주전이 대거 빠져도 강팀은 강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11년 6월에 치렀던 가나와의 경기는 구자철의 경기 종료 직전 골로 2-1 신승을 거뒀다. 당시 가나의 명단이 공개됐을 때 가나의 미드필더진을 책임지던 마이클 에시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빠져 1.5군이라 불렸다. 하지만 한국은 힘든 경기 끝에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역시 1.5군이라고 한국이 상대하기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주축이 빠졌다고 해도 유럽 최고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라고 불린 팀의 주장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 도네츠크)가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

허리에는 지난 2월 0-4 대패의 충격을 안길 때 중심을 이뤘던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와 이반 라키티치(세비야)가 건재하다. 이와 함께 공격은 아스널에서 뛰었던 에두아르두(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이끈다.

1.5군으로 상대 해 몇 차례 수난을 겪었던 한국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0-4 대패와 1.5군 잔혹사의 기억을 지우러 나선다.

사진=ⓒJoe Toth/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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