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회 2실점 변화구 노림수에 당했다
입력 : 2013.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류현진이 변화구를 공략당하며 초반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14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6이닝 10피안타 3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시즌 6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류현진은 첫 타자에게 변화구를 공략당하며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A.J. 폴락을 상대할 때 2스트라이크까지 직구(91마일)로 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던진 커브(74마일)가 가운데로 살짝 몰리며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살짝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이긴 했다. 폴락은 이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쳐냈다.

후속타자 윌리 블룸퀴스트에게는 슬라이더를 읽혔다. 류현진은 블룸퀴스트를 상대하며 2-2 카운트까지 몰아갔다. 하지만 블룸퀴스트는 7구째 몸 쪽 슬라이더(81마일)를 노려서 안타로 만들었다. 이번엔 실투는 아니었다. 우타자 무릎쪽으로 떨어지는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절묘한 코스였다.

결국 류현진은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했다. 류현진은 2-2에서 골드슈미트에게 바깥 쪽 체인지업(80마일)을 던졌으나 골드슈미트가 예측한 듯 떨어지는 궤적을 따라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를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한 번 더듬는 사이 2루주자 폴락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류현진이 무사 1,3루에서 후속타자 마틴 프라도를 2구째 직구(91마일)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주자 블룸퀴스트가 홈을 밟아 한 점 더 내줬다. 그리고 후속타자 아론 힐을 4구째 직구(92마일)로 2루수 땅볼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회 실점 상황은 변화구를 분석 당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류현진이 폴락에게 던진 커브는 다소 높은 제구로 실투에 가까운 공이었지만 이후 던진 블룸퀴스트와 골드슈미트에게 구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타자 타이밍을 빼앗기 충분했다. 특히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예측한 듯 따라가 안타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2회 2루타 두 방과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내 줬다. 선두타자 헤랄도 파라가 2루타를 친 후 좌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가 타구를 더듬는 사이 3루에 안착했다. 이후 류현진은 후속타자 크리스 오윙스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터피 고스비쉬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올 시즌 1회에만 피안타율 0.286(26이닝 28안타)에 12실점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에게는 ‘마의 1회’다. 여기에 이날은 초반 변화구까지 공략 당하고 더불어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위력적인 직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 류현진의 최대 무기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다. 이 중 변화구가 초반에 공략 당했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한 고비가 찾아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오랜 휴식이 구위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도 있다. 앞으로 몇 경기 더 남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반기 선발 등판 결과는 포스트시즌 선발 여부와 이어질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