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팅리 감독 발언에 뜨끔?
입력 : 2013.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LA 다저스의 메팅리 감독이 내셔널리그 1위를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어쩌면 류현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메팅리 감독은 지난 10일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순위싸움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홈 이점이 월드시리즈로 가는 길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홈 이든 원정이든 기본적으로 어디서 경기해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쇼와 그레인키는 어디서 던져도 승리할 수 있는 투수다.” 라며 믿음을 보였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메팅리의 이 발언에 뜨끔했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원정에서 약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 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7로 준수한 성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원정 경기에 약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홈에서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커쇼가 부럽지 않지만 원정에서는 평균자책점이 4.05로 치솟는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이 될지 4선발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확실한 점은 시리즈를 홈에서 시작할 경우 류현진은 원정경기에 나서야 한다. 단기전에서 3,4선발이 두 번 이상 등판할 일은 별로 없다. 류현진은 시리즈에서 한 번 정도 쓸 수 있는 카드다. 메팅리는 이 한 번의 기회를 가능한 한 홈에서 쓰고 싶을 것이다.

즉, 다저스의 입장에서는 시리즈를 원정경기에서 시작하는게 차라리 유리하다. 홈경기 1,2차전에 커쇼, 그레인키를 내고 원정 3차전 혹은 4차전에 류현진을 내는 것 보다 원정 1,2차전에 커쇼와 그레인키를 내고 홈 3차전 또는 4차전에 류현진이 등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13일 현재 다저스는 86승 60패 승률 0.589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내셔널리그 승률 2위다. 지구 2위인 애리조나와는 무려 12.5경기차다. 디비전 시리즈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동부지구 1위인 애틀란타가 88승 58패, 승률 0.603로 내셔널리그 승률 1위다.

다저스가 디비전 시리즈를 뚫고 챔피언십에 진출할 경우 애틀란타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라면 애틀란타의 홈경기로 시작한다. 메팅리 감독은 굳이 무리해서 승률 1위를 빼앗을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내셔널리그 승률 2위 자리마저 내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디비전 시리즈는 중부지구 1위와 펼친다. 이 팀보다도 승률이 낮아지면 디비전 시리즈도 원정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최근 백업들을 대거 기용하며 주전들에게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류현진이 등판했던 12일 애리조나전에도 유리베, 칼 크로포드, 이디어 등 주전 야수들을 출장시키지 않았다. 확실히 승률 1위에 욕심이 없어보이는 모습이다. 만약 류현진이 홈보다 원정에서 강했다면 어땠을까. 포스트 시즌에서 류현진을 어떻게든 원정에서 등판시키기 위해 승률 1위 욕심을 냈을까. 메팅리 감독만이 알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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