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가 놓친 공을 주자가 발로 차버리면?
입력 : 2013.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내야수가 잡았다 놓친 공을 주자가 발로 차버리면 어떻게 될까.

14일(한국시각)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투수가 놓친 공을 주자가 달려가다가 발로 차버린 것. 그 사이 다른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을 발로 찼는데 인플레이란 말인가?

좀 더 자세한 상황은 이렇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피츠버그의 공격. 선두타자 멕쿠첸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4번 타자 모어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1사 2루. 이어 등장한 알바레즈가 1루 땅볼을 쳤다.

약간 먹힌 타구라 1루수가 달려 나와 잡았고 투수가 1루로 베이스커버를 들어갔다. 하지만 투수가 1루수의 송구를 놓쳤다. 바로 발 밑에 떨어뜨렸는데 1루로 달려들어오던 알바레즈의 발에 공이 맞았다. 공은 우익수방면으로 4~5미터 굴러갔다. 그 틈에 2루주가가 홈을 밟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득점이 인정된다. 이와 관련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5-9)볼 데드가 되는 경우
(f)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
[원주] 주자가 페어 볼에 맞았더라도 심판원이 다음 사실을 확인 하였을 때는 아웃을 선언해서는 안 된다. 이때는 볼 인 플레이이다.
(1) 일단 내야수에게 닿은 페어 볼에 맞았을 경우
(2) 내야수에게 닿지 않고 가랑이 사이 또는 옆으로 빠진 타구에 주자가 바로 뒤에서 맞았더라도 다른 어떤 내야수도 이 공을 수비할 기회가 없었다고 심판원이 확신한 경우

쉽게 말해, 주자가 타구에 바로 맞으면 아웃, 야수를 거치고 맞으면 인플레이다. 다만, 주자가 내야수보다 뒤에 있었다면 (즉, 이미 내야수가 공을 못 잡은 상황이라 판단) 바로 맞아도 인플레이다.

그렇다면 야수가 놓친 공을 달려가서 멀리 차버리면 되는 걸까? 아쉽지만 그러면 아웃이다. 이와 관련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7-8)주자가 아웃되는 경우
(b) 주자가 송구를 고의로 방해하였을 경우 또는 타구를 처리하고 있는 야수를 방해하였을 경우
[원주1] 타구를 처리하고 있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재정한 주자는 고의 여부에 관계없이 아웃이 된다.

‘고의’로 방해하면 아웃이라는 이야기다. 이 날 경기처럼 우연히 발밑에 공이 떨어지지 않는 한, 공을 발로 차서 이득 볼 일은 없어 보인다. 피츠버그는 행운의 득점에도 불구하며 결국 4-5로 역전패했다. 시카고 컵스의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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