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류현진, 지독한 징크스에 울었다
입력 : 2013.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제 이 정도면 징크스다.

LA다저스의 류현진이 17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이닝 2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1-2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7패(13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1회 2점 폴 골드슈미트에게 맞은 2점홈런을 제외하고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이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8이닝 완투 역투도 1회 실점으로 모든것이 물거품이 됐다.

류현진은 올시즌 28번의 등판에서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3-0 완봉승 이후 눈에 띌 만큼 뛰어난 8이닝 2실점 완투를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모든 것이 징크스를 기정사실화 시키면서 벌어진 일들이다.

류현진은 또 1회 악령이라는 징크스를 뚫지 못하고, 천적 관계가 되어가고 있는 폴 골드슈미트에게 1회 2점홈런을 허용하며 1회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도 이어갔고,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의 악연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이날도 1회 2실점했다. 초반 징크스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의 1회 실점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다저스로서는 큰 숙제다. 야구 경기는 심리적인 싸움도 크다. 실점 후 쫓아가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큰 집중력이 필요하다. 타자들은 서두르게 되며, 잔루가 많아진다. 반대로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수비에서 더 큰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선발투수의 실점이 최소화 된다. 당연히 후자가 선수들에게는 편하다.

이런 뻔 한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1회 부터 실점하게 되면 타자들의 어깨는 무거워만 진다. 류현진은 동료들에게 짐을 지게하고 경기를 시작한 셈이다. 다행인점은 지난 경기에서 놀라운 놀라스코도 1회 무너졌다는 점(놀라스코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1.1이닝동안 무려 7안타 3볼넷 7실점하며 강판당했다)

류현진의 천적은 이날도 빛났다. 류현진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3타수 1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그 1안타가 2점홈런으로 이날 애리조나의 결승타점이 됐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과 14번의 대결에서 7안타를 뽑아내며 타율 0.500, 5타점을 기록하며 류현진 천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류현진의 애리조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 징크스도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3번의 체이스 필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19이닝동안 15안타 10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조에 속해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천적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류현진의 다음시즌 숙제는 명확해 졌다. 애리조나 해법이다. 그리고 당장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초반 실점이라는 징크스를 떨쳐내야 한다. 그렇게 신뢰를 쌓기 위해선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류현진은 올시즌 앞으로 1~2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3연패 분위기 속에서 이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쉬어가는 경기를 펼쳐 류현진에게는 아쉬운 패배였다. 위안거리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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