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퍼거슨의 로테이션 배워라
입력 : 2013.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로운 지휘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힘든 시즌초반 일정을 겨우 마무리했다. 힘든 일정이기에 로테이션을 적극 활용해야 했지만 모예스 감독은 그러지 못했다.

맨유의 시즌 초반 일정은 험난하기 그지 없었다.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맨유는 이후 리그에서만 첼시, 리버풀, 크리스털 팰리스, 맨체스터 시티와 마주쳤다. 그 사이에는 독일의 강호 레버쿠젠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있었고 26일 새벽(한국시간)엔 리그에서 맞붙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리버풀과 캐피털 원 컵에서 다시 마주쳤다.

1개월 반 동안 가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었던 7경기를 소화한 맨유의 현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챔피언스리그나 캐피털 원 컵에서는 각각 1승씩 올렸지만 리그에서는 2승 1무 2패 승점 7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왕좌의 자리에 올랐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일정이 험난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요소가 있다. 바로 로테이션이다. 로테이션은 주전과 비주전에게 골고루 경기를 소화하도록 하며 체력안배를 꾀할 수 있는 좋은 운영방법이다. 살인 일정이었던 맨유에 로테이션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로테이션과 거리가 먼 감독이다. 베스트11 전력을 꾸리기도 어려웠던 에버턴에서 오랜 시간 감독생활을 해왔던 터인지, 모예스 감독은 리버풀과의 캐피털 원 컵 경기 전까지 제대로 된 로테이션을 보여준 적이 없다.

현지 언론들도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왔고 맨시티에게 대패하다 그 비판은 극에 달했다. 수 많은 언론들과 칼럼니스트들이 모예스 감독의 로테이션 능력 부재에 화살을 날렸다.

모예스 감독을 향한 비판은 로테이션의 귀재라 불렸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모습과 연관되어 나오기 일쑤였다. 퍼거슨 전 감독의 로테이션 능력은 맨유의 원동력이라 해도 될 정도로 뛰어났다. 퍼거슨 전 감독은 로테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했다. 특히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도 경기력은 큰 기복이 없었다는 점이 맨유의 무서운 점이었다.

모예스 감독도 이 점을 깨달은 듯 리버풀과의 캐피털 원 컵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던 로빈 판 페르시를 빼는 큰 결단을 내리고는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가와 신지, 필 존스 등 비주전멤버를 대거 기용했다. 베스트 멤버라고 해야 웨인 루니와 다비드 데 헤아 정도가 전부였다.

결과는 좋았다. 에르난데스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맨유는 라이벌전에서의 승리라는 기쁨을 얻음과 동시에 주전멤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 베스트전력 가동만을 고집하던 모예스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상당히 교훈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한달 간 맨유는 리그 일정에서 그나마 쉬운 상대들을 만난다. 웨스트 브롬미치 알비온, 선덜랜드, 사우샘프턴, 스토크시티 등 굳이 베스트 전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이 일정들 사이에는 샤흐타르 도네츠크,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다. 모예스 감독이 앞으로의 일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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