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 참을 수 없는 에이스의 묵직함
입력 : 2013.09.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에이스라는 사전적 의미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첼시의 후안 마타가 이를 설명해 줄 완벽한 예시가 될 듯하다. 마타는 49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진정한 에이스의 가치를 보여줬다.

마타는 28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3/201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 첼시의 경기력은 마타 투입의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비록 첼시는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마타가 없었다면 승점 1도 못 챙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단 49분이면 충분했다. 마타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중앙 미드필더가 해야 할 모든 능력을 그라운드에서 쏟아냈다. 마치 자신을 외면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실력으로 앙갚음 하는 듯했다.

마타가 투입되기 전까지 첼시의 전반은 토트넘의 기세에 눌려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첼시의 중원 플레이는 실종됐고, 양쪽 측면 공격과 후방에서 단번에 연결되는 패스는 단단한 토트넘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중원에서 구심점을 잡지 못하자 수비도 흔들렸다. 그리고 전반 19분에는 토트넘의 완벽한 팀 플레이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시구르드손은 페널티 에어라인 안에서 차분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이때 첼시 수비수들은 에릭센의 크로스, 솔다도의 속도를 죽여주는 원터치 패스, 시구르드손의 마무리 과정 속에서 그 어떤 대처도 할 수 없었다.

승부가 토트넘으로 기울자 무리뉴 감독은 외면하던 ‘마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타의 투입으로 중원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찬스를 만들어나겠다는 의도였고 이는 주효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첼시 선수들의 볼 소유회수가 높아졌고, 후반 2분에는 토레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스카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공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마타 효과는 후반 19분 정점에 이르렀다.

후반 19분 첼시는 존 테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는데, 이때 날카로운 킥의 주인공이 마타였다. 마타는 완벽한 궤적과 속도를 구사하는 프리킥력으로 첼시의 에이스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은 마타의 능력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우면서도 막상 경기에는 기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더 이상 마타에 대한 의구심을 접지 못한다면 첼시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무리뉴의 시선이 리그 정복에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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