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얻은 김현성·박희성, 고민 생긴 최용수
입력 : 2013.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의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FC서울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데얀의 공백을 메우기엔 김현성과 박희성은 2%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최용수 감독은 데얀의 부재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데얀은 지난 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벌어진 에스테그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 경기를 소화한 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인천과의 경기까지 소화한 후 다시 데얀을 대표팀에 보내려 했던 최용수 감독은 역시차와 그로 인한 피로 누적과 부상 위험 증가라는 변수 앞에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데얀의 대표팀 조기 합류를 허락한 것이다.

눈 앞의 결과보다 더 큰 것을 노리는 최용수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었다. 여기에는 데얀을 대신할 김현성과 박희성, 이 두 명의 스트라이커에 거는 기대도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둘은 나란히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하며 최용수 감독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최용수 감독은 인천과의 경기서 김현성을 선발 출전시키며 그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하지만 김현성은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내내 안재준과 이윤표, 인천의 두 중앙 수비수에게 막혀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해 내지 못했다.

김현성을 대신해 후반 15분 투입된 박희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희성은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과감한 모습은 좋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한 플레이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공격에 방점을 찍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90분간 헛심을 쓰며 득점에 실패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김현성과 박희성에 대해 “오랜만의 출전이기에 경기 감각이 정상적이진 않을 것”이라며 “이전과 다른 공격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새로운 공격 조합을 잘 짜서 수원과의 경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데얀이 있을 때와는 다른 공격 루트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수원전을 앞둔 최용수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인 것이다.

서울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선두 경쟁, 그리고 라이벌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수원과의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데얀을 대신할 두 명의 젊은 스트라이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치며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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