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드림 아시아 풋볼] 광저우에 묻혀 버린 中 대표팀의 설움
입력 : 2013.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럽과 남미로 양분된 세계 축구계의 판도를 볼 때 아시아는 축구의 변방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시아는 무궁한 잠재력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세계 정상에 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축구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드림 아시아 풋볼은 세계 정상을 향하는 아시아 축구를 조명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바라는 시간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하나 둘씩 확정되고 있고, 본선 진출국들은 평가전을 통해 전력 다지기에 한창이다. 그런데 소외된 아시아의 강호가 하나 있다. 대륙의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중국이다.

중국은 한국이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르고, 일본이 동유럽 원정을 떠나는 것을 부러워하며 지켜볼 뿐이다. 게다가 중국은 자국에서 브라질이 다른 나라와 A매치를 치르는 것도 그저 조용히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베이징에서는 중국과 잠비아가 A매치를 치른다.

더구나 중국 대표팀은 자국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도에서 세계 최강팀이 현란한 개인기를 발휘해 경기를 치를 동안 자카르타까지 날아가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2015 호주 아시안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지만, 중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온통 브라질에 쏠릴 것이다.

중국 대표팀의 설움은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6월말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해임한 뒤 아직까지 신임 감독을 선임하지 않았다.

대신 푸보 감독대행 체제로 계속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임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은 한 나라의 축구 수장이나 다름 없다. 그런 중요한 인물을 4개월이 되도록 선임하지 않는 것은 중국의 대표팀을 바라보는 분위기를 방증한다.

반면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광저우는 중국슈퍼리그 팀으로는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 올랐다. FC서울과의 홈 앤드 어웨이로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광저우는 중국슈퍼리그의 숙원을 해결한 팀이다. 중국슈퍼리그 팀들은 역대로 ACL에서 조연에 그쳤다. 조별리그 통과 자체가 힘들 만큼 한계를 드러냈다. 그렇기에 광저우의 결승 진출은 한을 푸는 역할 그리고 대륙의 자존심을 세운 쾌거이기도 했다.

광저우가 서울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1990년 ACL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랴오닝 FC가 우승을 차지한 이래 23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게 된다. 아시아 제패의 꿈이 실현되기 직전이기에 중국 축구팬들은 모두 광저우에 힘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중국 대표팀의 설움은 더욱 커질 뿐이다.


글=김성진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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