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자신의 팀이 ‘슬로우 스타터(늦게 치고 올라가는 사람)’라며 느긋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맨유는 8라운드까지 진행된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승 2무 3패 승점 11점으로 중위권인 8위에 기록돼 있다.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8점이며 4위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도 5점이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꽤나 애를 먹고 있는 맨유지만 모예스 감독은 느긋한 모습이다. “지난 수년간 맨유는 슬로우 스타터였다”라며 운을 뗀 모예스 감독은 “어려운 시즌 초반이지만 우린 스스로 일어날 것이다. 느린 출발이지만 분명히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라며 성적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허나 모예스 감독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 맨유가 지난 수년간 종종 ‘슬로우 스타터’였던 것은 사실이나, 올 시즌 맨유는 과거의 ‘슬로우 스타터’와는 분명히 다르다. '슬로우 스타터' 당시 맨유의 성적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맨유가 8라운드까지 거둔 성적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맨유의 성적이 이처럼 저조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늦은 출발’이지만 그 알맹이는 달랐던 것이다. 이는 그래프로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최악의 출발이라며 악평을 받았던 지난 2012/2013시즌을 되돌아보자. 맨유는 1라운드에서 에버턴에 패하며 16위을 기록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7위, 3라운드에서는 5위까지 오르더니 그 다음부터는 4위권 내에 머물렀다.
이외의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10위로 시작한 2009/2010시즌은 3라운드 만에 4위권으로 진입했다. 11위로 시작한 2008/2009시즌도 4라운드까지 한차례 굴곡을 겪고는 7라운드에 4위권으로 진입했다. 8라운드에 잠시 6위로 쳐지긴 했으나 10라운드부터는 꾸준히 4위권 이내에 머물렀다. 2007/2008시즌 3라운드에선 16위까지 쳐졌으나 4라운드부터 순위가 급상승하며 6라운드부터 4위 내로 머물렀다. 2004/2005시즌도 17위로 시작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타고 8라운드에선 4위를 기록했다.
과거를 되돌아 보았을 때, ‘슬로우 스타터’ 맨유의 상승세는 대다수가 3~4라운드 내에 시작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8라운드쯤 되면 4위권 내에 진입하는 패턴도 꾸준히 보인다.
이 패턴이 올 시즌엔 나오지 않았다. 모예스의 맨유는 2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내 4위, 7위까지 내려갔다. 4라운드에선 5위로 잠시 올라섰다가 이내 8위, 12위까지 하강했다. 이후 7라운드에서 9위, 8라운드에서 8위까지 회복했지만 상승세는 아주 약하다.
즉, 올 시즌 맨유는 지금까지의 ‘슬로우 스타터’와는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도 없을 뿐 더러 하락세는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다가오는 9라운드와 10라운드 상대가 각각 스토크 시티와 풀럼이라는 점이다. 중하위권이기에 맨유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를 놓친다면 맨유는 올 시즌 대부분을 중위권에서 보낼지도 모른다. 어쩌면, 마지막까지도 말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금 안주 할 시기가 아니다. 필승의 의지를 다져야 하는 때다.
글=왕찬욱 기자
그래픽=김재원 기자
맨유는 8라운드까지 진행된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승 2무 3패 승점 11점으로 중위권인 8위에 기록돼 있다.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8점이며 4위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도 5점이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꽤나 애를 먹고 있는 맨유지만 모예스 감독은 느긋한 모습이다. “지난 수년간 맨유는 슬로우 스타터였다”라며 운을 뗀 모예스 감독은 “어려운 시즌 초반이지만 우린 스스로 일어날 것이다. 느린 출발이지만 분명히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라며 성적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허나 모예스 감독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 맨유가 지난 수년간 종종 ‘슬로우 스타터’였던 것은 사실이나, 올 시즌 맨유는 과거의 ‘슬로우 스타터’와는 분명히 다르다. '슬로우 스타터' 당시 맨유의 성적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맨유가 8라운드까지 거둔 성적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맨유의 성적이 이처럼 저조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늦은 출발’이지만 그 알맹이는 달랐던 것이다. 이는 그래프로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최악의 출발이라며 악평을 받았던 지난 2012/2013시즌을 되돌아보자. 맨유는 1라운드에서 에버턴에 패하며 16위을 기록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7위, 3라운드에서는 5위까지 오르더니 그 다음부터는 4위권 내에 머물렀다.
이외의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10위로 시작한 2009/2010시즌은 3라운드 만에 4위권으로 진입했다. 11위로 시작한 2008/2009시즌도 4라운드까지 한차례 굴곡을 겪고는 7라운드에 4위권으로 진입했다. 8라운드에 잠시 6위로 쳐지긴 했으나 10라운드부터는 꾸준히 4위권 이내에 머물렀다. 2007/2008시즌 3라운드에선 16위까지 쳐졌으나 4라운드부터 순위가 급상승하며 6라운드부터 4위 내로 머물렀다. 2004/2005시즌도 17위로 시작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타고 8라운드에선 4위를 기록했다.
과거를 되돌아 보았을 때, ‘슬로우 스타터’ 맨유의 상승세는 대다수가 3~4라운드 내에 시작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8라운드쯤 되면 4위권 내에 진입하는 패턴도 꾸준히 보인다.
이 패턴이 올 시즌엔 나오지 않았다. 모예스의 맨유는 2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내 4위, 7위까지 내려갔다. 4라운드에선 5위로 잠시 올라섰다가 이내 8위, 12위까지 하강했다. 이후 7라운드에서 9위, 8라운드에서 8위까지 회복했지만 상승세는 아주 약하다.
즉, 올 시즌 맨유는 지금까지의 ‘슬로우 스타터’와는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도 없을 뿐 더러 하락세는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다가오는 9라운드와 10라운드 상대가 각각 스토크 시티와 풀럼이라는 점이다. 중하위권이기에 맨유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를 놓친다면 맨유는 올 시즌 대부분을 중위권에서 보낼지도 모른다. 어쩌면, 마지막까지도 말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금 안주 할 시기가 아니다. 필승의 의지를 다져야 하는 때다.
글=왕찬욱 기자
그래픽=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