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157km '쾅'→볼넷 또 볼넷...윤성빈, 1이닝 7사사구 9실점 '와르르'
입력 : 2025.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1이닝 만에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윤성빈이 294일 만의 1군 선발 등판서 제구 난조를 겪으며 스스로 무너졌다.

윤성빈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7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윤성빈은 1회 초 LG 선두타자 박해민을 157km/h-156km/h-157km/h 강속구로 3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 타자 문성주를 상대로 패스트볼과 커브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윤성빈은 3구째 146km/h 포크볼을 공략당해 좌전안타를 내줬다. 1사 1루에서 김현수를 상대로 156km/h 패스트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윤성빈은 2구 연속 포크볼로 헛스윙을 끌어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1아웃이 남은 상황에서 윤성빈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보경을 상대로 초구에 도루를 내준 뒤 연이어 볼을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지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린 윤성빈은 송찬의를 상대로 1-2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고도 3구 연속 볼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는 구본혁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중전안타로 2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았다. 3점을 내준 뒤에야 윤성빈은 함창건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힘겹게 1회를 마쳤다.


2회는 더욱 힘겨웠다. 선두타자 이주헌을 5구 만에 볼넷, 박해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만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 2루서 문성주를 상대로 2-1 불리한 볼카운트서 던진 4구째 151km/h 패스트볼이 공략당해 1점을 더 내줬다.

이어지는 무사 1, 3루 위기서 윤성빈은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를 채웠다. 문보경을 상대로 2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0-2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다시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4구 연속 볼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다. 오지환에게는 초구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내야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결국 2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준 윤성빈은 0-6으로 뒤진 무사 만루에서 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윤성빈의 자책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였던 윤성빈은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8경기(선발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 하이였다. 50⅔이닝 동안 65개의 삼진을 잡을 정도로 구위는 확실했지만, 볼넷을 36개 내주며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윤성빈은 2019년(⅓이닝 3실점), 2021년(1이닝 무실점), 2024년(1이닝 5실점) 각각 1경기씩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였다.

롯데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윤성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1⅓이닝 동안 볼넷 19개로 여전히 제구는 아쉬웠으나 탈삼진을 40개나 기록했고, 피안타율도 0.071에 불과했다. 이러한 활약에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을 콜업해 선발 기회를 줬다. 하지만 윤성빈은 시즌 첫 등판서 1회 2아웃까지만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뒤 완전히 무너졌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준 롯데는 4회까지 3-14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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