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7차전]홈 송구 하나에 무너진 두산
입력 : 2013.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홈 송구 실책 하나로 한국시리즈 패자를 삼성 라이온즈에 넘겼다.

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은 삼성의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6회 말 대거 4실점하며 3-3의 팽팽하던 승부에서 어이없게 무너졌다. 시작은 홈에서의 접전 상황이었다.

두산은 박빙이던 6회 말 선두타자 정병곤의 안타와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이날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채태인. 타격감이 좋은 채태인을 고의4구로 내보낸 두산 핸킨스는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최형우와 승부했다.

이때 두산의 1루수 오재일과 3루수 이원석은 전진 수비했다. 땅볼 타구가 나올 시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작전이었다.

최형우는 두산의 의도대로 핸킨스의 2구째를 건드려 3루수 땅볼 타구를 쳤다. 3루수 이원석이 대쉬하며 타구를 처리하고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 정병곤을 홈에서 포스 아웃시키는가 했다. 하지만 이원석의 홈 송구가 슬라이딩하던 정병곤의 손에 맞으면서 굴절됐다. 포수 양의지가 반응조차 못 했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정병곤의 수비 방해가 아니냐는 어필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정병곤의 플레이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

타구는 홈플레이트로 계속 굴러가 벽에까지 닿았다. 이틈에 2루 주자 박한이 마저 홈을 밟으며 두산은 어이없게 2점을 내줬다. 3-3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실점 상황은 이원석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설상가상으로 1사 2,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이후 두산은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와 김태완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순식간에 7-2를 만들었다. 홈에서의 어이없는 상황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팽팽하던 분위기를 단숨에 깨버렸다.

두산의 실책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송구한 이원석도, 홈에서 포구하던 양의지도, 홈으로 쇄도하던 정병곤도 말이다. 확실한건 승리의 여신이 삼성에게 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삼성은 이날 우승으로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전무후무한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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