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변화는 어렵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 그보다 달콤함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러시아전은 한국과 손흥민(21, 레버쿠젠)에게 참으로 의미가 크다.
스위스에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11월의 2번째 A매치인 러시아전을 위해 16일 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이어 17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 왕립 두바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러시아전을 대비한 첫 훈련을 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거리 비행에 시차까지 겹친 악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훈련 당일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 선수 구성이 달라 질 수 있다”며 선수 구성 변화를 시사했다. 피로도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영향이 있어 큰 틀은 바꾸지 않아도, 세부적인 퍼즐은 다시 맞출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활용법이다.
러시아의 수비 방식을 봤을 때 손흥민의 활약에 따라 승리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손흥민과 같은 측면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무득점으로 꽁꽁 싸매며 1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도 이와 같은 면면이다.
러시아의 수비 전술의 핵심은 2가지다. ‘강한 압박’과 ‘측면의 안정’이다.
먼저 압박능력.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리며 역습을 행하는 팀이다. 동시에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팀의 실수를 틈타 빠른 공격 전개로 골문을 노린다. 케르자코프를 최전방 공격수로 놓는 ‘원톱’을 지향하는 러시아 팀이지만 압박시에는 중앙 미드필더가 빠르게 가담하며 ‘투톱’의 형태로 바꿔 상대팀의 숨통을 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쪽 측면 수비수도 빠르게 동참하며, 이른바 ‘벌떼 압박’도 펼친다. 빠른 공격 전개에 능한 호날두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손흥민도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 돌파로 뒷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은 자리에 얽매이지 않고 넓은 활동반경을 통해 탈압박을 이뤄내야 한다. 강한 압박은 빠른 드리블보다는 동료와의 약속된 플레이로 벗어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김신욱(울산 현대)이 연계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그 중요성은 배가 된다.
러시아 측면 자원들의 스타일도 손흥민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점이다. 러시아의 양쪽 측면을 담당하는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은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 특히 측면 공격수의 경우에는 상대가 지공을 펼칠 때에는 팀 포메이션이 ‘4-3-2-1’이나 ‘4-1-4-1’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빠르게 수비로 내려 않으며 수비를 강화한다.
이에 상대팀 측면 공격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찬스을 만들어 내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벽이 두 배로 가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뒷공간이 협소해진다. 때문에 측면 공격수들은 자신의 위치에 의존하지 않고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이를 벗어내야 한다.
호날두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곤욕을 치르며 0-1 패배를 당한 호날두는 2차전에서 측면보다는 장기인 중앙 돌파를 강화하며, 공격의 해법을 찾았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도 보이지 못하며 울분을 삼키지 못했던 1차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는 손흥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손흥민이 아직 호날두의 클래스까지는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도 유사하기에 호날두가 2차전에서 보인 루트를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평소 중앙 침투를 선호하는 손흥민의 플레이를 생각하면 한번의 실패 없이 단번에 러시아를 격침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지난 스위스전에서는 골이 없었던 손흥민이지만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상대 우측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에이스다운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가 달라졌다. 스위스(7위)보다 FIFA 랭킹이 낮은 19위 러시아지만 전술적 특성은 손흥민에게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스위스전에서 드러났듯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글=김성민 기자
그래픽=기획취재팀 김재원 기자
스위스에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11월의 2번째 A매치인 러시아전을 위해 16일 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이어 17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 왕립 두바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러시아전을 대비한 첫 훈련을 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거리 비행에 시차까지 겹친 악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훈련 당일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 선수 구성이 달라 질 수 있다”며 선수 구성 변화를 시사했다. 피로도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영향이 있어 큰 틀은 바꾸지 않아도, 세부적인 퍼즐은 다시 맞출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활용법이다.
러시아의 수비 방식을 봤을 때 손흥민의 활약에 따라 승리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손흥민과 같은 측면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무득점으로 꽁꽁 싸매며 1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도 이와 같은 면면이다.
러시아의 수비 전술의 핵심은 2가지다. ‘강한 압박’과 ‘측면의 안정’이다.
먼저 압박능력.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리며 역습을 행하는 팀이다. 동시에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팀의 실수를 틈타 빠른 공격 전개로 골문을 노린다. 케르자코프를 최전방 공격수로 놓는 ‘원톱’을 지향하는 러시아 팀이지만 압박시에는 중앙 미드필더가 빠르게 가담하며 ‘투톱’의 형태로 바꿔 상대팀의 숨통을 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쪽 측면 수비수도 빠르게 동참하며, 이른바 ‘벌떼 압박’도 펼친다. 빠른 공격 전개에 능한 호날두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손흥민도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 돌파로 뒷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은 자리에 얽매이지 않고 넓은 활동반경을 통해 탈압박을 이뤄내야 한다. 강한 압박은 빠른 드리블보다는 동료와의 약속된 플레이로 벗어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김신욱(울산 현대)이 연계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그 중요성은 배가 된다.
러시아 측면 자원들의 스타일도 손흥민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점이다. 러시아의 양쪽 측면을 담당하는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은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 특히 측면 공격수의 경우에는 상대가 지공을 펼칠 때에는 팀 포메이션이 ‘4-3-2-1’이나 ‘4-1-4-1’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빠르게 수비로 내려 않으며 수비를 강화한다.
이에 상대팀 측면 공격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찬스을 만들어 내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벽이 두 배로 가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뒷공간이 협소해진다. 때문에 측면 공격수들은 자신의 위치에 의존하지 않고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이를 벗어내야 한다.
호날두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곤욕을 치르며 0-1 패배를 당한 호날두는 2차전에서 측면보다는 장기인 중앙 돌파를 강화하며, 공격의 해법을 찾았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도 보이지 못하며 울분을 삼키지 못했던 1차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는 손흥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손흥민이 아직 호날두의 클래스까지는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도 유사하기에 호날두가 2차전에서 보인 루트를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평소 중앙 침투를 선호하는 손흥민의 플레이를 생각하면 한번의 실패 없이 단번에 러시아를 격침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지난 스위스전에서는 골이 없었던 손흥민이지만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상대 우측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에이스다운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가 달라졌다. 스위스(7위)보다 FIFA 랭킹이 낮은 19위 러시아지만 전술적 특성은 손흥민에게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스위스전에서 드러났듯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글=김성민 기자
그래픽=기획취재팀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