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의 45분] 김신욱은 원래 그렇게 쓰는 겁니다
입력 : 2013.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출전시간은 짧았으나 임팩트는 강했다. 김신욱(25, 울산 현대)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선제골을 터트리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신욱은 전반 5분만에 골을 뽑아내는 등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되기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은 본인의 장점으로 꼽혀온 머리는 물론 발로도 러시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소속팀 울산과 스위스전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김신욱은 이날 ‘전봇대’라는 오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근호와 함께 콤비를 이룬 김신욱은 최전방에만 묶여있지 않았다. 공격전개상황에서는 2선까지 내려와서 연계를 도우며 윤활유 역할도 같이 했다. 그렇다고 본인의 장점인 공중볼을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 한번에 길게 연계될 때나 세트피스 상황 등에서는 완전히 공중볼을 노리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상황마다 적절한 판단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바꾼 것이다.

그런 움직임을 더욱 빛나게 해준 요소가 있었다.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는 원 터치 패스가 바로 그것. 전반 17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이근호에게 연결되어 일대 일 찬스가 만들어졌다. 또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발 밑으로 온 공을 주변 선수들에게 원 터치로 연결해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이날 특히나 뛰어났던 것은 집중력이었다. 전반 5분만에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머리에 맞고 나온 공이 타라소프 디미타리가 헤딩으로 클리어링을 시도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김신욱의 눈은 공을 놓치지 않았다. 끝내 떨어진 공에 발을 갖다 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외에도 전반 16분 러시아 수비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내는 등 빛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단 45분의 출전이었지만 김신욱의 활용성은 충분히 확인됐다. 단순히 큰 키에만 의존하는 역할이 아닌, 그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맡기자 김신욱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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