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정성룡(수원 블루윙즈)이 본연의 모습을 잃었다.

정성룡은 19일 밤 11시(한국시간) 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2실점을 하며 1-2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전패도 아쉽지만, 정성룡이 동점골을 허용한 장면은 논란에 오를만한 실수였다. 그리고 그것은 정성룡이 앞으로 있을 골키퍼 경쟁에서 열세에 놓일만한 모습이었다.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전반 11분 정성룡의 실책성 플레이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당시 러시아의 로만 시로코프가 페널티 측면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그것이 정성룡의 손을 맞고 다리 뒤로 빠지며 실점의 빌미를 허용했다.

문제는 비단 실점만이 아니다. 그간 정성룡이 자랑하던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잃어 버린 모습을 보인것이 더욱 큰 문제다.

핸들링(공을 다루는 기술)과 판단 및 안정감이 그것이다.

정성룡은 수비시 안정된 핸들링으로 여간해서 리바운딩 볼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빠른 판단으로 실점의 빌미를 차단하는 것에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정성룡은 이 두 가지 장점을 살려내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먼저 판단력.

정성룡이 실점 장면에서 다이빙을 선택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페널티 우측면에서 러시아 공을 잡았을 시 러시아 공격수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두 개였기 때문이다.

안쪽 골대를 향한 슈팅 혹은 반대편으로 향하는 크로스가 그것인데, 이에 정성룡은 슈팅과 공중 크로스를 대비해 몸의 중심을 안쪽에 놓거나, 땅볼 크로스가 올 경우에는 빠른 처리를 위해 발 수비를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정성룡의 선택은 다이빙이었다. 크로스가 그리 빠르지 않아 다이빙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었다. 준비 동작 없이 바로 다이빙 자세에 들어가다 보니 안정된 수비로 이어지지 못했다.

판단이 늦다보니 자연스레 완벽한 핸들링도 나올 수 없었다. 완벽한 다이빙이 이뤄지지 않아 핸들링 할 반경을 미리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것이 결정적으로 핸들링 미스로 이어져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로 대표팀 골키퍼 경쟁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 했던 정성룡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서도 실수를 범하며, 김승규(울산 현대)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더욱 밀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