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예상대로였다. 러시아의 측면수비는 소문대로 아주 단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가진 평가전에서 러시아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러시아의 측면을 공략하는 데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양 측면에 선발로 나선 것은 이청용과 손흥민. 스위스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러시아를 상대로도 선발로 나섰다. 그들을 뒤에서 받쳐줄 양 측면 수비수로는 신광훈과 박주호가 나섰다.

전반적으로 한국 양 측면 공격의 기세는 좋았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시도했고 그 뒤에 있던 신광훈과 박주호의 오버래핑 또한 활발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틈이 되고 말았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측면이 강하기로 소문난 팀이다. 수비 시 포백라인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라인을 내려서 수비를 펼친다. 측면의 경우는 더욱 심한데, 상대방이 측면으로 공을 돌리면 순식간에 미드필더나 최전방에 있던 선수가 가세해 수적우세를 만든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측면에서 공을 잡을 때면 어김없이 2~3명의 압박수비가 펼쳐졌다. 때문에 측면 자원들은 평소보다 더 빨리 지치는 모습이었다. 크로스 또한 부정확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더했다.

갑갑한 마음에 신광훈과 박주호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틈을 주곤 했다. 러시아는 측면 수비는 물론 측면 역습도 강하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30번의 A매치서 기록한 48골 중 19골을 상대 측면수비가 오버래핑에 중점을 뒀을 때 터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청용과 손흥민을 빼고 남태희와 김보경을 투입했다. 상대적으로 활발해지기는 했지만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결과는 같았다.

한국의 측면 공략이 좋지 못했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다만 러시아의 수비가 너무 강했다. 월드컵에서도 이러한 팀을 만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홍명보호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