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러시아] 흥민-청용, 1년 전 호날두와의 '데칼코마니'
입력 : 2013.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끄는 두 날개의 활약이 미미했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러시아 통곡의 벽에 막혀 날개짓을 펼치다 접어야 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19일 밤 11시(한국시간) 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하며, 러시아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1-2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러시아의 벽은 높았다. 두 선수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후반전에는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개인적 부진이라 보기에는 전술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았다. 러시아는 양쪽 측면 공격수도 라인을 확실히 내리며, 측면의 수비를 강화했다. 그러다 보니 벽이 이중으로 쌓여 있어 뒷공간창출이 어려웠다. 개개인의 능력으로는 뒤질 것이 없었으나, 둘에게는 당해낼 수 없었다. 1년 전 후방 돌파에 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또한 2014 월드컵 유로 예선에서 러시아의 측면 수비에 막혀 미미한 활약을 보인 것도 이와 같은 면면이다.

물론 손흥민과 이청용은 포기 하지 않았다. 두 선수는 1년전 호날두가 그랬는 스타일의 변화를 주며 러시아의 수비를 공략했다. 당시 호날두는 측면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자 자신의 주특기인 중앙으로의 돌파를 많이 시도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는데, 한국의 두 날개 자원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탈출구를 모색했다.

먼저 손흥민.

손흥민은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힘들다 보니 자신의 장기인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공격루트에 변화를 줬다. 전반 18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파고 들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이것은 러시아의 수비를 위협할 만했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에도 날카로운 중앙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3분 빠르게 중앙으로 움직인 손흥민은 드리블 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이청용도 호날두처럼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초점을 맞추며 경기를 풀어갔다. 이청용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근호와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진영을 침투하고 볼을 잡으면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5분에는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골대 왼쪽에서 러시아 수비수들의 템포를 뺏은 후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12분에는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안에서 개인기를 발휘해 수비수 3명을 농락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분명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의 강한 측면 수비에 고전했다. 그러나 팀의 에이스답게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1년 전 호날두가 그랬듯,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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