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은 김신욱, 답답했던 '원톱' 실험에 종지부
입력 : 2013.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진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줄곧 홍명보호에서 제외됐던 김신욱(25, 울산 현대)이 2013년을 마감하는 스위스-러시아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까지는 아직 여러 과정들이 남았지만 이번 활약으로 김신욱이 본선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그 만큼 커지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그 동안 총 5번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매번 국내파 공격수들을 불러들여 실험을 실시했다.

K리그 및 일본, 중국 등지에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꾸렸던 동아시안컵 1기 명단에는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 김신욱이 이름을 올렸고 이어진 페루와의 평가전에서는 김동섭과 조동건(수원)이 호출을 받았다.

크로아티아 및 아이티전에서는 조동건이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 브라질전을 제외하면 매번 국내파 공격수들이 하나 둘 테스트 대상에 이름을 올렸는데 아쉽게도 누구 하나 확실히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실제 김동섭과 서동현, 조동건 등은 지난 3기 명단을 끝으로 더 이상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스위스, 러시아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마지막 선택은 김신욱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전통적으로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두고 측면의 공격력이 강조되는 4-2-3-1 포메이션을 1번 전술로 추구하고 있다.

아스널에서 계속 자리를 못 잡고 있는 박주영이 사실상 배제된 상황에서 마땅한 원톱 찾기는 대표팀 공격 옵션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는데 이를 해결한 건 김신욱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5기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신욱을 불러들이면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김신욱이) 유럽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면서 높은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큰 키에 매력적인 발재간을 갖춘 김신욱은 분명 본선에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멘트였다.

문제는 김신욱 스스로가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진다는 논란을 떨치고 이를 피치 위에서 얼마나 잘 구현해내는가였는데 결국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유럽 지역 예선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한, 만만찮은 전력의 스위스, 러시아를 상대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점은 이제 본격적으로 본선 엔트리를 두고 고심할 홍명보 감독의 사로잡는데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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