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89] 한국, ‘죽음의 조’ 서 생존할 수 있는 이유
입력 : 2013.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죽음의 조’가 나올 확률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이겨낼 수 있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서 무엇보다 중요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포트X’라 불리는 유럽팀이 조 추첨 현장서 결정되며, 한국의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조편성은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래저래 골치가 아프다. 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따지며 가장 수월한 조 편성이 무엇인지 예측하기 바쁘다.

그러나 너무 걱정만 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한국은 더 이상 국제 대회의 최약체 팀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2002년의 4강 신화는 이제 먼 이야기가 됐다. 홈에서 열렸다는 이점도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다. 그렇다면 이미 10년도 넘어버린, 굉장한 이점을 가지고 치른 2002년의 기록을 제외해보자.

2002년을 제외하더라도, 한국은 월드컵 무대서 무시할 수 없을 만한 팀이 됐다. 한국이 얻어낸 승점이 이것을 증명한다.

2006 독일 월드컵서 한국은 프랑스, 토고, 스위스와 한 조를 이뤘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이끄는 토고는 아프리카서 돌풍을 일으키며 월드컵에 안착했고, 프랑스는 누구나 인정하는 전통의 강호다. 스위스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토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조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일궈냈다. 비록 스위스에 아쉽게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한국은 원정에서 열린 월드컵서 승점 4점을 획득하며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2010년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한 조가 됐다.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를 비롯, 여전히 만만히 볼 상대가 없었던 조 편성이었다. 한국은 조 최강팀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그리스를 잡아내고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역시 승점 4점을 획득했다. 이에 힘입어 2010년에는 조 2위로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축구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영국의 언론들은 포트3의 최약체 팀으로 한국이 아닌 온두라스를 지목했다. 한국이 지난 대회서 16강에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준 만큼, 쉽게 볼 수 없을 만한 상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두 번의 원정 월드컵서 각각 승점 4점씩을 획득했다. 그만큼 저력과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아직 뚜껑을 열어 보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어서는 곤란하다. 한국은 더 이상 국제 무대의 ‘승점 자판기’가 아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