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58] 월드컵 아시아 판세는? 한국-일본 ‘2강’, 호주-이란 ‘2약’
입력 : 2014.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네 팀은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사실 아시아는 세계 축구의 약자다. 축구가 시작된 잉글랜드가 있는 유럽, 그리고 축구를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축구계에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아쉽지만 아주 작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서 한국이 4강에 오르며 아시아가 무조건적인 승점 3점을 제공해주는 ‘승점자판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이후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등 그 세력을 조금씩 키워 나가고 있다.

한국과 맞붙게 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의 감독들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것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벨기에 마크 빌모츠 감독은 “한국을 낱낱이 분석할 것”이라며 한국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뜻을 드러냈고,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한국은 빠르고 기동력이 좋다”며 한국의 전통적인 강점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제리 할릴호지치 감독 역시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다”며 아시아 팀들 중 가장 강한 상대와 한 조에 속했다는 것에 껄끄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역시 최근 네덜란드와 무승부, 벨기에에 승리를 거두며 꾸준히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한국과 일본은 세계적 수준의 팀들과 맞붙어도 쉽게 지지 않을 만한, 아시아의 '2강'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축구계는 그러나 아직 이 두 나라에 필적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국가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때 마크 비두카, 마크 슈워처, 해리 키웰, 팀 카힐 등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했던 호주는 이들의 은퇴, 노쇠화와 함께 선수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며 세계 무대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란 역시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 마수드 소자에이라는 유명 선수들을 제외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혹자는 한국이 호주, 이란과 맞붙어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이 두 팀과 달리 국제 대회서 드러낼 수 있을 만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호주, 이란과 다른 점이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호주, 이란이 월드컵서 경쟁력을 갖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이들은 한국의 영원한 경쟁자이며, 서로의 실력을 향상시켜줄 영원한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