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남해] 이두원 기자= 한 살 터울이지만 상주 상무의 이호(30, MF)와 이근호(29, FW)는 절친이다. 군에 입대하기 전 울산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거니와 유독 잘 통해 백종환과 함께 팀 내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들린 이호의 국가대표팀 승선 소식에 "2008년 때하고는 많이 다를 것"이라 놀리면서도 누구보다 기뻐한 이도 1년 후배 이근호다.
이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이 더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근호와 이호는 오는 13일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홍명보호에 나란히 승선했다. 그 동안 꽤 입지를 다진 이근호의 발탁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호는 달랐다.
많이 고마운 아내, 양은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2006독일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이호는 이후 2008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제니트(러시아)와 성남, 울산으로 팀을 옮겨 다니는 사이 수장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멀어진 게 벌써 5년4개월이나 됐다. "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그의 말처럼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서른 줄에 다시 단 태극마크는 마치 처음처럼 새로웠다.
이호는 묵묵히 옆을 지키며 힘이 돼 준 아내 양은지 씨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고생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내가 고생한 것보다 자기가 고생한 것이 더 많은데... 제일 많이 좋아했고, 그런거 보니 나도 또 좋고. 오랫동안 대표팀에 못 뽑혔지만 그런 거 내색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다른 걸로 스트레스 주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 동안 머물렀던 팀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아내 덕분이었던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요. 이제 시작이지만 기분은 참 좋네요"라며 홀로 두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물론 최종 엔트리 중 80% 정도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본선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역시 "이번에 뽑혔다 해서 당장 브라질에 가냐 못 가냐를 논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일단 기회가 왔으니 내가 가진 걸 보여주고 후회 없이 다 한다는 생각이예요. 내가 왜 뽑혔는지, 또 어떤 점을 바라는지 아직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일단 가봐야 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근호, 내 점수는 60~70점
이호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이근호 역시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확실한 입지를 다진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고민했던 라섹 수술까지 휴가 기간에 받았다. 시력이 아주 나쁜 건 아니어서 렌즈를 착용하면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야간 경기나 몸싸움을 할 때면 간혹 빠져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어 수술을 받았다.
홍명보호 출범 후 자신의 활약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그는 "절반 이상? 한 60~7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본선에 갈 것이라고 말하지만 확정된 건 없어요. 이제 반 정도 왔다는 생각이고요. 지금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4년 전에 또 아픈 경험을 한 번 했잖아요.(웃음) 다만 2010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조급함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는 생각대로 왔고 느낌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경쟁보다는 내 스스로 얼마나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가 하는 점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승선한 선배 이호에게 무슨 말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딱히 말한 건 없어요. 가서 둘이 붙어다니면서 하나하나 알려줘야죠.(웃음) 아마 깜짝 놀랄걸요. 2008년때 대표팀이 아니다 보니, 그때는 나이가 어렸지만 지금은 최고참이고 분위기가 다를테니 적응 좀 해야 될 거예요"라고 웃었다.
'도전자'이지만 조편성 해볼만...단 러시아 이겨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한국은 도전자의 입장"이라면서도 둘 다 긍정적으로 같았다. 특히 과거 제니트에서 러시아 축구를 경험한 바 있는 이호는 1차전 상대인 러시아에 대해 "유럽 3대 빅리그에 비해 언론에 비춰지는 빈도가 높지 않아서 그렇지 절대 쉽게 봐서는 안 될 리그이고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렀던 이근호도 같은 생각이었다.
"나쁜 건 아니지만 분명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말한 그는 "아무래도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판가름 날 것 같아요. 다행인 점은 러시아 같은 경우 한 번 경험을 했다는 점이예요. 대체적으로 선수들끼리도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 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거든요. 힘들다보다는 해볼만 하다는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이 더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근호와 이호는 오는 13일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홍명보호에 나란히 승선했다. 그 동안 꽤 입지를 다진 이근호의 발탁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호는 달랐다.
많이 고마운 아내, 양은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2006독일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이호는 이후 2008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제니트(러시아)와 성남, 울산으로 팀을 옮겨 다니는 사이 수장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멀어진 게 벌써 5년4개월이나 됐다. "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그의 말처럼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서른 줄에 다시 단 태극마크는 마치 처음처럼 새로웠다.
이호는 묵묵히 옆을 지키며 힘이 돼 준 아내 양은지 씨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고생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내가 고생한 것보다 자기가 고생한 것이 더 많은데... 제일 많이 좋아했고, 그런거 보니 나도 또 좋고. 오랫동안 대표팀에 못 뽑혔지만 그런 거 내색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다른 걸로 스트레스 주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 동안 머물렀던 팀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아내 덕분이었던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요. 이제 시작이지만 기분은 참 좋네요"라며 홀로 두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물론 최종 엔트리 중 80% 정도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본선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역시 "이번에 뽑혔다 해서 당장 브라질에 가냐 못 가냐를 논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일단 기회가 왔으니 내가 가진 걸 보여주고 후회 없이 다 한다는 생각이예요. 내가 왜 뽑혔는지, 또 어떤 점을 바라는지 아직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일단 가봐야 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근호, 내 점수는 60~70점
이호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이근호 역시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확실한 입지를 다진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고민했던 라섹 수술까지 휴가 기간에 받았다. 시력이 아주 나쁜 건 아니어서 렌즈를 착용하면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야간 경기나 몸싸움을 할 때면 간혹 빠져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어 수술을 받았다.
홍명보호 출범 후 자신의 활약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그는 "절반 이상? 한 60~7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본선에 갈 것이라고 말하지만 확정된 건 없어요. 이제 반 정도 왔다는 생각이고요. 지금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4년 전에 또 아픈 경험을 한 번 했잖아요.(웃음) 다만 2010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조급함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는 생각대로 왔고 느낌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경쟁보다는 내 스스로 얼마나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가 하는 점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승선한 선배 이호에게 무슨 말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딱히 말한 건 없어요. 가서 둘이 붙어다니면서 하나하나 알려줘야죠.(웃음) 아마 깜짝 놀랄걸요. 2008년때 대표팀이 아니다 보니, 그때는 나이가 어렸지만 지금은 최고참이고 분위기가 다를테니 적응 좀 해야 될 거예요"라고 웃었다.
'도전자'이지만 조편성 해볼만...단 러시아 이겨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한국은 도전자의 입장"이라면서도 둘 다 긍정적으로 같았다. 특히 과거 제니트에서 러시아 축구를 경험한 바 있는 이호는 1차전 상대인 러시아에 대해 "유럽 3대 빅리그에 비해 언론에 비춰지는 빈도가 높지 않아서 그렇지 절대 쉽게 봐서는 안 될 리그이고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렀던 이근호도 같은 생각이었다.
"나쁜 건 아니지만 분명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말한 그는 "아무래도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판가름 날 것 같아요. 다행인 점은 러시아 같은 경우 한 번 경험을 했다는 점이예요. 대체적으로 선수들끼리도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 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거든요. 힘들다보다는 해볼만 하다는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