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메모] '아픈' 히딩크, '바쁜' 홍명보 ‘특별 과외’
입력 : 2014.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바쁜 홍명보 감독과 아픈 거스 히딩크 감독. 각각 자신의 사정이 있었지만, 이들의 한국 축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특별 과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냈다.

홍명보 감독은 9일 강남 논현동의 제이에스병원서 관절염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 이들은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의 전술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일정은 빡빡했다. 홍명보 감독은 9일 대표팀 일정보다 앞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히딩크 감독은 수술 후 다리를 펼 수 없어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래도 이들은 한국 축구를 위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일정을 조절해 극적인 만남을 성사시켰다.

당초 히딩크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면담은 기자들이 함께 동행할 예정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위해 병실 두 개를 하나로 만들어 접견 장소까지 마련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수술 후 거동이 예상보다 불편하자, 그는 기자들과의 만남을 취소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불편한 몸으로 면도까지 마친 히딩크 감독이었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언론 앞에 나서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과의 만남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히딩크 감독은 약 한 시간 동안 홍명보 감독과 한국의 경기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한국의 장단점을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의 면담 이후 “내용에 대한 정확한 것은 알려드릴 수 없다.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히딩크 감독님께서 한국을 얼만큼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어려운 상황에도 시간을 내 준 옛 은사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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