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축구대표팀의 '뜨거운 감자' 박주영(29, 왓포드)이 병역 논란이 불거졌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이번엔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놓고 또 한 번 운명의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오는 6일(한국시간) 새벽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A매치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가 출범 이후 마땅한 원톱 자원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소신까지 깨고 꺼내든 '박주영 원톱 카드'가 과연 성공을 거둘지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을 본선 엔트리를 결정하기 전 마지막 시험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위해 기성용과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등 기존의 중용됐던 유럽파는 물론이고 지금껏 단 한 차례도 호출하지 않았던 박주영까지 불러들이며 그리스전 준비를 마쳤다.

역시나 최고의 관심사는 단연 박주영이다. 그리스전은 박주영에게 있어 브라질월드컵 출전 여부를 가릴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로 여겨지고 있다. 아스널을 떠나 왓포드(2부리그)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실전 기회를 제대로 못 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홍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에서 박주영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맡을 최적의 포지션은 역시 원톱이다. 홍명보호는 최근까지 김신욱(울산)을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자원으로 중용해 왔다. 그러나 100%의 만족은 얻지 못했다. 홍 감독이 어떤 공격수 조합을 들고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김신욱과 박주영을 각각 원톱과 2선 공격수로 함께 시험하는 것보다는 박주영을 원톱을 새 판을 짤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사실상 마지막까지 아껴뒀던 '박주영 원톱 카드'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처럼 다시 한 번 통할지 흥미롭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