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악몽' 英, 월드컵에 심리치료사 데려간다
입력 : 2014.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승부차기에서 숱한 좌절을 맛봤던 잉글랜드가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스포츠 심리학자를 월드컵 대회에 데려가기로 했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지난 2월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던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5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에서 열리는 덴마크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스포츠 심리학자인 스티브 마틴스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이 분야에서 환상적인 이력을 지녔고 원했던 사람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영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로 베스트셀러 '침프 패러독스(챔팬지의 역설)'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피터스는 2001년부터 영국 사이클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이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현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심리치료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호지슨 감독이 사상 처음으로 심리학자를 월드컵 무대로 데려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승부차기 징크스를 떨쳐내기 위함이다.

잉글랜드는 그 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3차례 승부차기를 벌여 모두 패할 만큼 인연이 없었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승부차기로 3패 이상을 당한 나라는 잉글랜드가 유일하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에서는 서독을 만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잘 나가다 4, 5번 키커가 연속 실축하면서 결승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악연의 아르헨티나에,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에 각각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또 하나의 메이저 대회인 유럽선수권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유로2012에서는 8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상대가 먼저 실축하는 유리한 상황을 못 살리고 2-4로 역전패하면서 또 짐을 싸야 했다.

호지슨 감독은 "그는 자신이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지만 그의 합류는 선수들이 큰 대회를 앞두고 정신적으로 더 잘 준비될 수 있도록 힘이 돼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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