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울고 바르사 웃고...빅클럽들 '뒷문'에 희비교차
입력 : 2014.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야심차게 새 시즌을 맞은 유럽 빅클럽들의 초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같은 창이라도 '뒷문'의 역량이 각 팀의 희비를 가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레스터 시티전 3-5 패배가 말해주듯 심한 기복 속에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형국인가 하면 FC바르셀로나는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에 반해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는 뒷문에 불안함을 노출하면서도 이를 공격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뒷문 단속에 제일 애를 먹고 있는 건 맨유다. 맨유는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8골을 내주고 있다. 최악의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레스터 시티전에서 무려 5골을 내주며 3-5로 패하면서 잠재돼 있는 불안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맨유는 올 시즌 앙헬 디 마리아와 라다멜 팔카오 등 특급 공격 자원들을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보강했다. 창끝의 수준만 놓고보면 어느 클럽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신인이나 다름 없는 테일러 블랙킷과 조니 에반스로 구성된 중앙 수비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개막 4경기 연속 무실점 속에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건재한 가운데 수비까지 탄탄하니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아포엘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도 큰 틀에서는 맨유와 비슷한 상황이다. 역시나 수비력이 탐탁치 않다. 그러나 이 두 팀은 수비불안을 공격력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첼시는 에버턴을 상대로 3골을 내줬지만 6골을 넣으며 승리했고,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도 4-2 승리를 거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너무 실점이 많다"며 불만을 드러냈는데 어쨌든 더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를 챙기고 있다.

리그 5경기에서 9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도 마찬가지다. 9실점은 현재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러나 이들은 5경기에서 무려 18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챙겨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해 단정할 수 없긴 하지만 이를 간과할 수 없는 건, 수비라인의 역량은 단 시간에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타이틀을 거머쥐기엔 공격력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각기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맨유를 비롯해 첼시, 레알 마드리드 모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공통의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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