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데뷔골’ 토레스, 부활과 희망고문 사이
입력 : 2014.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첼시에서 부침을 겪었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AC밀란 이적 이후 데뷔골을 터트렸다.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은 없었던 ‘부활의 신호탄’을 또 한번 쏘아 올린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진짜 부활을 시작한 것일까. 한 때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토레스는 지금 부활과 희망고문, 그 사이에 서 있다.

토레스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카를로 카스텔라니서 열린 2014/2015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엠폴리와의 경기서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토레스는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전반 43분 아바테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토레스의 만회골에 힘입어 AC밀란은 경기를 2-2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첼시 이적 전까지 리버풀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토레스는 첼시 이적과 함께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졌다. 2011년 2월 6일 자신의 전 소속팀 리버풀과의 경기서 첼시 소속으로 리그 경기에 나선 토레스는 그 후 2011월 4월 23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서 득점을 터트릴 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86분간 득점이 없었다.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았던 선수의 기록치고는 무척이나 초라했다.

이후에도 그의 부진은 계속됐다. 2011/2012 시즌 토레스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했지만, 리그 32경기에서 단 6골을 넣는데 그쳤고, 2012/2013 시즌에는 36경기에 나서 8골을 기록하는 평범한 공격수가 되어 갔다. 2013/2014 시즌에도 단 5골에 그쳤다.

득점력이 저하되며 토레스는 점점 팀 내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에구 코스타, 로릭 레미, 디디에 드로그바가 합류하며 공격진 재편이 이뤄진 첼시를 떠나 AC밀란으로 임대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기대됐던 것은 바로 AC밀란의 감독이 ‘골잡이’로 유명했던 필리포 인자기라는 점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우월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골을 뽑아냈던 인자기의 존재는 토레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됐고, 토레스는 AC밀란 임대 이적 이후 2경기 만에 첫 득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아직 부활을 이야기하긴 섣부르다. 부활포를 터트리고 거짓말처럼 침묵한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첼시 시절에 비해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터진 리그 데뷔골, 그리고 인자기 감독의 존재는 토레스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다시 한 번 품게 만들고 있다.

사진= AC밀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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