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알론소, “홈런 더비 상금 기부할 것”
입력 : 2019.07.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북극곰’ 피트 알론소(24, 뉴욕 메츠)가 홈런 더비 우승 상금의 일부를 기부할 전망이다.

알론소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 14홈런, 준결승에서 20홈런, 그리고 결승전에서 23홈런을 쳐내면서 왕좌에 올랐다.

이날 알론소는 세 번의 라운드에서 모두 홈런 1개 차이로 승리를 맛봤다. 그는 1라운드에서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맞붙었고, 준결승에서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따돌리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알론소는 준결승까지 모두 후공으로 나섰고, 앞선 상대 기록을 연이어 앞질렀다.

결승전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만난 알론소는 또다시 후공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게레로 주니어가 앞선 두 라운드에서 각 29홈런, 40홈런으로 괴력을 과시했기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게레로 주니어는 다소 힘이 빠진 듯했고, 22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알론소는 주어진 4분에서 1분여를 남겨두고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때까지 알론소가 그린 포물선은 18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알론소는 18초를 남겨두고도 23번째 아치를 쏘아 올리면서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 더비가 끝나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메츠 선수 가운데 홈런 더비에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알론소가 처음”이라면서 “1986년 대릴 스트로베리가 우승한 적은 있지만, 윌리 조이너(당시 캘리포니아 소속, 현 LA 에인절스 전신)와 공동 우승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알론소가 게레로 주니어보다 34개나 적은 57홈런만 쳐냈음에도 게레로 주니어를 꺾었다”고 전했다. 이날 게레로 주니어는 총 91개 홈런포를 때리면서 1라운드부터 신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알론소에게 우승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알론소는 “(홈런 더비 우승이) 내게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오늘 너무 많은 공을 쳤다. 그저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홈런 더비 우승의 기쁨을 맛본 알론소는 무려 100만 달러의 상금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내가 바란 대로 상금 가운데 일부를 기부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알론소는 상금 100만 달러 가운데 각 5%씩 두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알론소는 부상 병사를 위한 자선단체인 ‘운디드 워리어 프로젝트’와 ‘스테픈 실러 터널 투 타워스 재단’에 상금 일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그중 ‘스테픈 실러 터널 투 타워스 재단’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구조에 나선 소방관 스테픈 실러을 비롯해 수백 명의 구조대원, 경찰관 등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알론소는 “인생을 바친 그들을 존경한다”며 “그들의 궁극적 희생을 알아가고자 매일 일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희생이 있기에 우리는 늘 자유로울 수 있고,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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