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26)가 스타의 면모를 뽐내며 팀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하퍼는 17일 (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9-8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9회 말에는 경기를 끝내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승부사 면모를 뽐냈다.

하퍼는 올해 다저스와의 경기마다 야유를 받고 있다. 다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하퍼에게 오퍼를 넣었지만, 장기계약을 원했던 하퍼가 필라델피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퍼는 필라델피아와 13년간 3억 3천만 달러를 받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은 하퍼는 지난달 1일 올 시즌 처음으로 다저스를 만났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다저스 홈팬들은 하퍼의 첫 타석부터 야유를 퍼부었다. 하퍼는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경기에서는 다저스 팬들이 고개를 숙였다. 하퍼는 팀이 1-3으로 뒤진 8회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16일 하퍼와 다저스 팬들이 다시 만났다. 팬들은 다저스를 선택하지 않은 하퍼에게 또다시 야유를 보냈다. 하퍼는 이날 2안타를 기록했지만, 팀의 2-16 대패를 막진 못했다.

하루가 지났다. 다저스 팬들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2회 말 2사 1, 2루의 상황에서 하퍼가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다저스가 9회 초 맷 비티의 극적인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켈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필라델피아가 7-8로 뒤진 9회 말 1사 1, 2루에 하퍼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퍼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 팬들의 야유에 대한 답이었다.

‘ESPN’은 “하퍼가 끝내기 2루타를 포함 5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하퍼는 베이스를 돌며 헬멧을 던지고 포효했다”며 하퍼의 극적인 활약을 전했다.

하퍼는 “야구란 이런 것이다. 최고의 마무리를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재밌다”는 승리 소감을 남기며 다저스 팬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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