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 감독, 전력질주 안 한 선수 뺨 때려... 폭력 논란 '시끌’
입력 : 2019.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일본프로야구가 감독의 폭행 사건 때문에 시끄럽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오가타 고이치(50) 감독이 경기 중 전력질주를 하지 않은 외야수 노마 다카요시(26, 사진)의 뺨을 때렸던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6월30일 히로시마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경기였다. 노마는 두 팀이 2-2로 맞선 채 맞이한 연장 11회 1사에서 교체 출전했다. 노마는 타석에 나서 투수 앞 플라이를 쳤는데, 이게 바로 투수에게 잡힐 것으로 판단해 전력으로 달리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만일 그가 전력질주했다면 아웃되지 않았을 상황이 되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오가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감독실에서 노마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는 등 구타를 했다. 히로시마 구단은 지난 15일자로 오가타 감독에게 엄중주의 조치를 내렸고,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가타 감독이 선수를 때린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매거진 ‘더 페이지’는 25일 “선수의 뺨을 때리다니 실로 시대착오적이다. 고교 야구에서도 체벌이 없어지고 있는데 프로에서 감독이 선수에게 손을 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썼다. 또한 ‘엄중 주의’는 솜방망이 처벌에 지나지 않으며 시대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스포츠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해 “화가 나서 선수를 때리는 지도자는 선수를 설득할 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한다. 이론과 믿음으로 지도한다면 폭력 없이도 선수와 팀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식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지도자는 ‘이기면 내 덕분, 지면 선수 탓’을 한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일본 야구계가 스포츠 심리학 등 과학적인 지도법에 근거하지 않은 채 명문 학교의 엄격한 군대식 규율을 중시하고, 그런 힘든 상황을 견뎌내는 선수만이 프로에 진출하는 전근대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故)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현역 지도자 시절 선수 및 코치를 구타해 수 차례 문제를 만들었음에도 지금은 ‘열정적인 지도자’로 회자되는 분위기 또한 문제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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