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아니었다면 日서 뛰었을지도” MIA 쿠퍼의 회고
입력 : 2019.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양키스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일본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이애미 말린스 1루수 개릿 쿠퍼(28)가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지난 2017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첫발을 디딘 쿠퍼는 야구인생 갈림길에 섰던 그 날을 떠올렸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쿠퍼는 메이저리그 데뷔에 거듭 어려움을 겪자 일본에 갈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는 “트리플A에 있을 때, 빅리그에서 성공을 보장할 만한 무언가가 내게는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로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은 쿠퍼는 장타력 위주의 타격을 주문받았다. 그런데 2014시즌부터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 매년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치면서 밀워키 유망주 리스트에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2017시즌부터는 조금씩 기량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쿠퍼는 “마침내 신체적으로 어른의 몸이 된 것 같다”면서도 “몸이 준비돼 있던 것보다도, 나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해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는 21경기에서 타율 0.411, 6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빅리그 콜업 기회는 좀체 찾아오지 않았다. 매체는 “쿠퍼가 그때 일본 진출을 고민했다”며 “당시 복수의 일본프로야구(NPB) 구단이 쿠퍼의 에이전트와 접촉했고, 그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민하던 쿠퍼는 2017시즌 처음으로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가며 두 자릿수 홈런(18)을 쳐냈고, 양키스가 그 변화를 감지했다. 쿠퍼의 잠재력을 높이 산 양키스는 발빠르게 영입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5일 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쿠퍼는 보스턴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쿠퍼는 “양키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하게 되다니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잊지 못할 하루였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지금쯤 일본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행도 생각을 정말 많이 해봤다. 그런데 지금 택한 이 길에 후회는 없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해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긴 쿠퍼는 올 시즌 63경기에 나와 타율 0.299, 11홈런 37타점 OPS 0.856을 남기며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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