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장정석 감독의 빠른 결단, 승리 지켰다
입력 : 2019.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사령탑 장정석 감독의 냉철한 판단이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이정후, 박병호의 홈런포와 철벽 계투진의 활약에 힘입어 6-4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화끈한 난타전이었다. 1회 초 NC가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공수 교대 후 키움이 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볼넷과 폭투 한 점을 만회한 뒤 박동원의 체크 스윙이 행운의 안타가 되며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 초 1사 2, 3루의 상황에서 김찬형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NC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2회 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정후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초반부터 양 팀 선발이 흔들리며 매회 점수가 나는 상황. 장정석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선발로 내세웠던 이승호를 2이닝 만에 조기 강판시키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2회 말 잡은 리드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승호가 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 2볼넷에 보크까지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분명 이른 교체였다. 전날 경기에도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던 불펜진의 피로도를 생각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는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장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대성공이었다. 키움의 불펜진은 2위에 올라있는 현재 순위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팀의 동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승호의 뒤를 이어 3회 마운드에 오른 김동준은 2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한현희(1이닝)-김성민(1이닝)-조상우(1이닝)-김상수(1이닝)-오주원(1이닝)이 초반 불붙었던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히 한현희가 마운드에 오른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경기 후 장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경기 중반부터 마운드에 올랐지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불펜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키움 불펜진의 깊이와 위력을 떨치며 자신감을 배가시킨 승리. 장 감독의 결단은 단순한 1승을 넘어 많은 것을 가져온 한 수였다.

사진=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