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구단주,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 전격 해임
입력 : 2020.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쌍두마차는 최소 1년간 야구계에서 볼 수 없게 됐다.

14일(한국 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짐 크레인 구단주는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힌치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징계 발표가 있었다. 징계 내용은 휴스턴의 올해, 내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구단 자체에 500만 달러 벌금 부여,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에게 각각 야구계 자격 정지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매체 디 어슬레틱은 휴스턴에서 뛰던 선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와 익명의 제보자들을 통해 휴스턴이 외야 카메라와 쓰레기통을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통해 이득을 봤다는 것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인 훔치기는 암묵적으로 허용되지만 전자 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규칙에 어긋난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즉각 조사를 발표했고,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

르나우 단장은 200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유망주를 발굴하는 능력을 발휘해 2011년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1년 말 휴스턴의 단장으로 취임했고, 알렉스 브레그먼 메이저리그 데뷔 지연, 브래디 에이켄 드래프트 논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지만 2017년 휴스턴의 우승을 이끌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사인 훔치기를 인지하고도 묵인하면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힌치 감독은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으로 데뷔한 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프런트를 거쳐 2014년 말 휴스턴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이끌었다. 휴스턴은 힌치 감독의 지휘 아래 2017년부터 3년 연속 100승 이상, 지구 1위를 달성하고, 부임 3년 차인 2017년에 월드시리즈를 달성했으나 그 영광이 사인 훔치기로 달성했음이 드러나면서 빛이 바랬다.

휴스턴은 팀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이 박탈 당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2년간 드래프트 1,2라운드를 지명하지 못하고, 주요 선수들의 이탈이 예상되면서 또다시 암담한 미래가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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