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에서 주목한 韓,日 사인 훔치기 사례
입력 : 2020.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미국의 한 매체는 이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이 야구계 최초의 일은 아니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사례도 소개했다.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FOX Sports는 이번 겨울 논란이 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 논란이 최초가 아니라며 한국과 일본에서의 사인 훔치기 논란을 조명했다.

지난 14일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와 2018년 정규 시즌에서 전자 기기를 이용해 사인을 훔치고, 그를 통해 이득을 본 것이 드러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일반적인 사인 훔치기와 달리 이번 사례는 전자 기기를 이용한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휴스턴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비디오 판독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는 비디오 판독실과 덕아웃 옆에 위치한 모니터 그리고 외야 중앙의 카메라를 활용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쳤다.

올해 휴스턴과 비슷한 사례가 22년 전 일본에서 있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1998년 다이에 호크스(現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홈인 후쿠오카 돔의 카메라를 이용해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 휴스턴이 쓰레기통을 두드려 타자에게 사인을 알렸다면 소프트뱅크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이용했다. 사인을 훔친 구단 관계자가 워키토키(휴대용 무선 신호 시스템)를 통해 관중석의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전달했고, 아르바이트 직원은 전달받은 사인을 타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이 때 소프트뱅크 구단에 내려진 처벌은 없는 수준이었다. 일본 야구 홈런왕으로 유명한 오 사다하루가 당시 감독을 맡고 있었지만 그가 직접적으로 연루된 적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까지 일본 프로 야구 구단을 맡았던 유일한 외국인 단장이며 일본통으로 통하는 마티 쿠헤너트 씨는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사 위원회는 어느 쪽도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그때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처벌도 없었고 입증된 것도 없었다. 적어도 조사 위원회는 증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그들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믿고 있다"며 당시 일본 야구계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이 리그에서는 전자 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익명의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또한 과거 '검은 안개 사건'이라 불리는 1969년의 일본 프로야구 승부 조작 사태와 4년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가 불법 야구 도박으로 징계를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아직까지 일본 프로야구계가 이런 분위기를 완벽히 근절하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한편, 한국의 사례로는 2018년 있었던 LG 트윈스의 사인 훔치기가 언급됐다.
당시 LG는 당일 KIA 타이거즈의 포수 사인이 적힌 종이를 덕아웃 벽에 붙여 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LG가 사인 훔치기로 징계받은 유일한 팀이라는 KBO 측의 입장과 타자가 아닌 주자의 도루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LG 측의 주장을 함께 실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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