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이영 상 3위' 찰리 모튼, 은퇴 고려 중
입력 : 2020.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한 찰리 모튼(36, 탬파베이 레이스)이 스프링캠프 첫 날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미국 매체 탬파베이 타임즈의 마크 톱킨은 12일(한국 시간) 찰리 모튼의 은퇴 관련 인터뷰를 전했다.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며 인터뷰를 시작한 모튼은 "만약 내가 잘 던지고, 기분이 좋다면 그것은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공을 잘 던지지 못하거나 건강하지 않다면 난 더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담담한 심정을 밝혔다.

36세의 노장이지만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했던 모튼이었기 때문에 이 소식은 다소 놀라움을 안겨줬다.

2008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모튼은 통산 250경기에 출전해 91승 87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평범한 투수였다. 하지만 2018년 34살의 나이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것에 이어 지난해는 2번째 올스타 선정과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 상 3위, 아메리칸 리그 MVP 순위 2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모튼이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원인은 가족과 금전적 문제였다.

지난해 초 모튼은 탬파베이와 2+1년 최대 4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2년 차인 올해까지는 1500만 달러를 안정적으로 수령하지만 내년에 받을 1500만 달러에는 까다로운 조건의 베스팅 옵션 조항이 걸려있다.

내년 1500만 달러를 모두 수령하기 위해서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부상자 명단 등록일 수가 30일 이하여야 한다. 부상자 명단 일수가 31~90일 사이일 경우 1000만 달러, 91~150일 사이일 경우 500만 달러, 151~200일 경우 300만 달러, 200일 이상일 경우 100만 달러 만을 수령할 수 있다.

많은 나이를 고려한 조항이지만 이제 모튼에게는 아내와 4명의 아이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하다.
모튼은 "가족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압박감을 느낀다"면서 "꼭 그렇게 뛰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것은 현실이지만 압박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며 내년 연봉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톱킨은 두 가지 이유 외에 시즌 중 트레이드 문제 또한 언급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모튼으로 탬파베이가 필요한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트레이드해야 한다. 에릭 니앤더 탬파베이 단장은 오프 시즌 모튼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밝혔지만 톱킨은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지난해 계약 당시에도 모튼은 스프링 캠프와 정규 시즌 동안 집에서 생활하고, 아이들을 규칙적으로 보며 학교에 데려다 줄 수 있게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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