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논란 휘말린 세 구단의 이유 있는 감독 선임 행보
입력 : 2020.0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를 이유로 사임한 알렉스 코라 감독의 후임을 찾았다.

지난 12일(한국 시간) 보스턴 레드삭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론 레니키 벤치 코치(63)를 임시 감독직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의 감독을 맡은 바 있는 레니키는 2017년 11월 보스턴에 벤치 코치로서 합류했다.

보스턴까지 감독 선임을 마침으로써 사인 훔치기 논란에 연루된 세 팀이 스프링캠프 시작 전 새 사령탑을 앉히는데 성공했다.

첫 번째는 새 감독으로 임명했던 카를로스 벨트란이 사인 훔치기 사태의 핵심 주동자로 밝혀지며, 뜻하지 않게 휘말린 뉴욕 메츠였다. 스프링캠프를 보름 여를 앞둔 상황에서 메츠는 벨트란과 상호 해지에 합의하고, 루이스 로하스 코치를 감독으로 내부 승격시켰다. 올해 메츠가 당장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은 아닌 만큼 경험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올려 안정을 택했다.

뒤이어 사인 훔치기 논란의 당사자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외부에서 경험 많은 노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선임했다. 베이커 감독은 25시즌을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재직하며 1863승을 기록한 명장 중 하나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권위 있는 베이커 감독이 조직 내 그릇된 문화를 바로 잡아주길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이커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아 앞으로 1~2년 동안 현재 전력으로 우승을 노려야 하는 휴스턴의 입장에도 안성맞춤이다.

지난달 MLB 사무국은 휴스턴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월드시리즈 준우승 전력을 온전히 보존하게 됐다. 제프 르나우 단장이 이끌었던 야구 부서가 그릇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감독을 선임한 보스턴은 풍부한 경험과 내부 신뢰 모두를 택했다.
핵심 전력이었던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 트레이드가 예정돼 있고, 아직까지 사무국의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점이 새로운 감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또다른 이유로 여겨진다.

내부에서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레니키는 과거 밀워키를 이끌며 5할 승률을 달성한 경험이 있어 빠르게 팀을 안정화시키고 포스트시즌 경쟁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하임 블룸 보스턴 단장은 레니키를 선임하며, "의문의 여지가 없다. 레니키는 보스턴의 성공에 일조한 사람 중 하나다. 그런만큼 통찰력이 있고, 보스턴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이유를 밝혔다.

레니키는 일단 임시 감독으로서 보스턴을 이끌고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만 MLB 사무국의 징계가 확정된 후 정식 감독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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