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기자회견 왜 했나'...HOU 구단주 말바꾸기 ''경기 영향 없었다''
입력 : 2020.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사과는 있었다. 하지만 말 뿐이었던 기자회견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4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 비치에 위치한 스프링캠프에서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 논란에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7, 2018년 있었던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발표되고,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관리자였던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힌치 감독을 즉각 경질했다. 하지만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박탈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가담한 선수들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아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있었다.

여기에 당사자들은 관련 질문은 회피하고, 일부는 변명으로 일관된 태도를 보이면서 논란은 식지 않았다. 크레인 구단주 또한 잘못을 사과하면서도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식지 않자 크레인 구단주는 스프링캠프 첫 날 선수단을 소집해 오늘의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변한 것은 없었다.

"과거의 행동을 바꿀 순 없지만 우리는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크레인 구단주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관해서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2017년 당시 포스트시즌에 연관된 팀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우리는 강한 팀이었고, 월드시리즈를 이겼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기자들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 적은 없다. 우리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정확히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어렵다"며 자신이 몇 분 전 한 얘기도 가볍게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레인 구단주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끝까지 휴스턴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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