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견뎌낸 STL 김광현, ''함께 해준 웨인라이트, 거듭 고마워''
입력 : 2020.07.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 훈련에 복귀한 김광현(31)이 힘든 기간 함께 했던 선배 아담 웨인라이트(38)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9일(한국 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진행된 현지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웨인라이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웨인라이트와 그의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시범 경기에서도 연일 좋은 모습을 보이며, 첫 데뷔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메이저리그 일정이 7월까지 밀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 여행 금지 조치로 한국의 가족들과도 당분간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때의 기억을 떠올린 김광현은 "솔직히 힘들었다"고 담담하게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주 외로운 시간이었다. 그런 만큼 이 경험이 내 야구 커리어나 인생에서도 교훈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이 시기 도움이 된 것이 선배 웨인라이트와 그의 가족이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배려로 세인트루이스에 머물며 웨인라이트와 훈련 메이트가 된 김광현은 일주일에 5번씩 만나 캐치볼, 달리기 등 기본적인 개인 훈련을 함께했다.

중단된 동안 웨인라이트는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상황은 김광현에게 무척 힘든 일이다. 김광현도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기다리던 가족과의 만남은 좀 더 미뤄질 전망이다. 김광현도 "코로나 19 백신이 개발된다면 가족이 미국으로 올 수도 있겠지만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김광현의 시선은 다시 메이저리그 개막일에 맞춰졌다. 3월에는 시범경기에서의 활약과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부상이 맞물려 무난히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막이 연기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름 캠프에서 다시 한번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도전하는 김광현은 "한국에서 선발 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여기서도 선발로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도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이 팀 승리를 도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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