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20시즌 개막까지 이제 보름여를 앞둔 상황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유독 마운드가 바쁘다.
13일(한국 시간) MLB.COM에서 토론토를 담당하는 키건 매더슨 기자는 "내일 토론토 최고의 투수 두 명을 일찍 볼 수 있다"면서 류현진(33)과 태너 로악(33)의 등판 소식을 전했다. 내일 류현진, 로악과 함께 토마스 해치, 앤서니 배스, 션 라이드-폴리, 토마스 패논, 저스틴 밀러, A.J.콜도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훈련을 마치고,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두고 "모두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얘기했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기존의 선발 유망주들에 지난해에는 맷 슈메이커(33), 올해 류현진, 로악 등 베테랑 투수들을 추가하면서 양적으로는 풍족한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올해 트래비스 쇼(30)를 FA로 데려왔지만 대부분 직접 육성한 선수들로 꾸린 타자 라인업과는 대조된다.
토론토가 육성 중인 선발 유망주 명단
트렌트 쏜튼(26) -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트레이드
라이언 보루키(26) - 2012년 15라운드 지명
제이콥 웨거스팩(26) - 201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트레이드
션 라이드 폴리(24) - 2014년 2라운드 지명
앤서니 케이(25) - 2019년 뉴욕 메츠와 트레이드
네이트 피어슨(23) - 2017년 1라운드 지명
토마스 패논(26) - 201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트레이드
T.J. 조이크(24) - 2016년 1라운드 지명
토론토가 외부에서 데려온 베테랑 선발 명단
류현진(33) - 2019년 FA 영입
태너 로악(33) - 2019년 FA 영입
체이스 앤더슨(32) - 2019년 FA 영입
맷 슈메이커(33) - 2019년 FA 영입
야마구치 순(32) - 2019년 FA 영입
A.J.콜(28) - 2019년 FA 영입
*순서 의미 없음
선발이 가능한 정도의 투수를 제외해도 토론토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쓸 수 있는 선발 유망주가 8명, 베테랑 선수가 6명이다. 어림잡아도 14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한 덕분에 선발 투수들의 혹시 모를 부상 걱정은 덜게 됐으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선발 경쟁을 유도한다 해도 정작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을 확인할 자리가 없는 것.
보통 확실한 우승 후보가 아닌 구단 혹은 리빌딩 과정이 진행 중인 구단은 외부 영입보단 팀 내 유망주에게 기회를 줘 옥석을 가려낸다. 하지만 토론토 선발 유망주와 타자 유망주의 불균형은 구단이 마냥 미래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저 못해서 강제 리빌딩을 갖고 있는 팀과는 달리 토론토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보 비셋(22)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여러 매체로부터 토론토를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언제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게 한다는 데서 이들의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토론토 선발 유망주들은 타자들처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토론토 선발진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26승 68패, 평균자책점 5.25로 전체 22위에 그쳤다. 그리고 그 선발진을 대체할 트리플 A 투수들의 성적도 팀 평균자책점 4.93으로 인터내셔널 리그(트리플 A 리그 중 하나) 14팀 중 9위를 차지했다.
네이트 피어슨(23)이라는 최고의 유망주가 있긴 하지만 피어슨도 지난해에야 겨우 100이닝을 넘겨봤을 정도로 확실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다. 피어슨과 함께 토론토를 이끌어갈 쏜튼(154.1이닝 4.84 ERA), 케이(14이닝 5.79 ERA), 웨거스펙(78이닝 4.38 ERA), 지크(22.2이닝 4.76 ERA)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어리다고 희망을 품기는 어려운 이유다.
한편 토론토의 마크 샤피로 사장과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비롯한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토론토의 젊고, 핵심적인 선수들에게 이기는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특히 류현진 영입 당시에는 류현진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과 '이기는 팀' LA 다저스 시절의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이처럼 토론토는 적극적으로 우승은 노리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경쟁하는 경험을 어린 선수들이 쌓길 바라는 마음에서 베테랑 투수들의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단순히 정신적인 멘토 역할만을 위해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영입된 맷 슈메이커(33)는 짧은 순간이지만 28.2이닝 평균자책점 1.57로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고, 올해 베테랑 투수들의 영입 때도 슈메이커의 사례가 언급됐다. 타 구단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텍사스 레인저스의 랜스 린, 마이크 마이너 등 홈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임에도 잠재력을 만개한 베테랑들이 여럿 있었다. 한 명이라도 성공한다면 토론토는 팀 리빌딩 완성에 몇 발짝을 앞당길 수 있다.
이외에 언제나 고액의 선수단을 유지할 수 없는 토론토 구단의 주머니 사정도 핵심 유망주들의 FA 전에 빠르게 성적을 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60경기 체제로 열리는 2020시즌은 여러모로 실험적인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온전한 시즌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2021시즌을 겨냥한 발언이 여러 구단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토론토 역시 올해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법도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5인 선발 로테이션 유지'를 강조했다. 팀의 미래를 위해 확실한 5명을 가려내겠다는 의도다. 일종의 시험무대가 된 2020시즌에서 류현진의 쌍두마차를 이룰 파트너는 최종적으로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3일(한국 시간) MLB.COM에서 토론토를 담당하는 키건 매더슨 기자는 "내일 토론토 최고의 투수 두 명을 일찍 볼 수 있다"면서 류현진(33)과 태너 로악(33)의 등판 소식을 전했다. 내일 류현진, 로악과 함께 토마스 해치, 앤서니 배스, 션 라이드-폴리, 토마스 패논, 저스틴 밀러, A.J.콜도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훈련을 마치고,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두고 "모두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얘기했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기존의 선발 유망주들에 지난해에는 맷 슈메이커(33), 올해 류현진, 로악 등 베테랑 투수들을 추가하면서 양적으로는 풍족한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올해 트래비스 쇼(30)를 FA로 데려왔지만 대부분 직접 육성한 선수들로 꾸린 타자 라인업과는 대조된다.
토론토가 육성 중인 선발 유망주 명단
트렌트 쏜튼(26) -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트레이드
라이언 보루키(26) - 2012년 15라운드 지명
제이콥 웨거스팩(26) - 201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트레이드
션 라이드 폴리(24) - 2014년 2라운드 지명
앤서니 케이(25) - 2019년 뉴욕 메츠와 트레이드
네이트 피어슨(23) - 2017년 1라운드 지명
토마스 패논(26) - 201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트레이드
T.J. 조이크(24) - 2016년 1라운드 지명
토론토가 외부에서 데려온 베테랑 선발 명단
류현진(33) - 2019년 FA 영입
태너 로악(33) - 2019년 FA 영입
체이스 앤더슨(32) - 2019년 FA 영입
맷 슈메이커(33) - 2019년 FA 영입
야마구치 순(32) - 2019년 FA 영입
A.J.콜(28) - 2019년 FA 영입
*순서 의미 없음
선발이 가능한 정도의 투수를 제외해도 토론토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쓸 수 있는 선발 유망주가 8명, 베테랑 선수가 6명이다. 어림잡아도 14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한 덕분에 선발 투수들의 혹시 모를 부상 걱정은 덜게 됐으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선발 경쟁을 유도한다 해도 정작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을 확인할 자리가 없는 것.
보통 확실한 우승 후보가 아닌 구단 혹은 리빌딩 과정이 진행 중인 구단은 외부 영입보단 팀 내 유망주에게 기회를 줘 옥석을 가려낸다. 하지만 토론토 선발 유망주와 타자 유망주의 불균형은 구단이 마냥 미래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저 못해서 강제 리빌딩을 갖고 있는 팀과는 달리 토론토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보 비셋(22)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여러 매체로부터 토론토를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언제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게 한다는 데서 이들의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토론토 선발 유망주들은 타자들처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토론토 선발진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26승 68패, 평균자책점 5.25로 전체 22위에 그쳤다. 그리고 그 선발진을 대체할 트리플 A 투수들의 성적도 팀 평균자책점 4.93으로 인터내셔널 리그(트리플 A 리그 중 하나) 14팀 중 9위를 차지했다.
네이트 피어슨(23)이라는 최고의 유망주가 있긴 하지만 피어슨도 지난해에야 겨우 100이닝을 넘겨봤을 정도로 확실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다. 피어슨과 함께 토론토를 이끌어갈 쏜튼(154.1이닝 4.84 ERA), 케이(14이닝 5.79 ERA), 웨거스펙(78이닝 4.38 ERA), 지크(22.2이닝 4.76 ERA)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어리다고 희망을 품기는 어려운 이유다.
한편 토론토의 마크 샤피로 사장과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비롯한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토론토의 젊고, 핵심적인 선수들에게 이기는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특히 류현진 영입 당시에는 류현진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과 '이기는 팀' LA 다저스 시절의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이처럼 토론토는 적극적으로 우승은 노리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경쟁하는 경험을 어린 선수들이 쌓길 바라는 마음에서 베테랑 투수들의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단순히 정신적인 멘토 역할만을 위해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영입된 맷 슈메이커(33)는 짧은 순간이지만 28.2이닝 평균자책점 1.57로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고, 올해 베테랑 투수들의 영입 때도 슈메이커의 사례가 언급됐다. 타 구단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텍사스 레인저스의 랜스 린, 마이크 마이너 등 홈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임에도 잠재력을 만개한 베테랑들이 여럿 있었다. 한 명이라도 성공한다면 토론토는 팀 리빌딩 완성에 몇 발짝을 앞당길 수 있다.
이외에 언제나 고액의 선수단을 유지할 수 없는 토론토 구단의 주머니 사정도 핵심 유망주들의 FA 전에 빠르게 성적을 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60경기 체제로 열리는 2020시즌은 여러모로 실험적인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온전한 시즌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2021시즌을 겨냥한 발언이 여러 구단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토론토 역시 올해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법도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5인 선발 로테이션 유지'를 강조했다. 팀의 미래를 위해 확실한 5명을 가려내겠다는 의도다. 일종의 시험무대가 된 2020시즌에서 류현진의 쌍두마차를 이룰 파트너는 최종적으로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