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직에도 최선 다짐한 STL 김광현 ''자신감 있게 던지겠다''
입력 : 2020.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팀의 결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구단의 뜻을 존중했다.

22일(한국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인 KMOX는 김광현의 화상 인터뷰를 전했다. "팀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김광현은 "새로운 보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이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생각하는 선발과 불펜의 차이점은 순간의 집중이었다. 김광현은 "(불펜은) 보통 한 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모든 공이 중요하다. 자신을 갖고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보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 시절에는 등판 전에 육류를 먹지 않았다. 경기 전에는 1시간 동안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더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 달라질 모습도 설명했다.

김광현에게 마무리는 아직 낯설다. 2007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첫해 이후 불펜으로 많이 나서지 않았다. 13시즌 298경기를 뛰는 동안 불펜으로 나선 경기는 22경기에 불과했고, 신인 시절인 2007년에 7경기로 가장 많이 나왔다. 팔꿈치 부상으로 신음했던 2016년에는 복귀 후 6경기를 불펜으로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처럼 김광현의 정규 시즌에 경험했던 불펜은 어디까지나 선발 투수 관리 차원이었다.

불펜 투수로서, 마무리 투수로서의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서 좀 더 느낄 수 있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불펜 경험(0.2이닝 무실점)을 한 김광현은 2010년,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2이닝 1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좀 더 노련해진 모습을 보였다.

노련한 김광현의 모습은 미국 무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에게 마지막 이닝은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앤드류 니즈너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후속 타자 해리슨 베이더와 레인 토마스를 각각 병살타와 삼진으로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더 높였다.

마이크 쉴트 감독도 이런 이력을 눈여겨본 듯 "김광현은 긴장감 있는 상황, 높은 수준의 무대를 많이 경험해본 선수"라고 평가하며 마무리로서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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