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SF 케플러 감독의 투수 운영, 언제까지 이어질까
입력 : 2020.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 게이브 케플러 감독의 뚝심이 언론뿐 아니라 선수단의 관심도 끌고 있다.

24일부터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의 개막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24일 개막전에서는 1 대 8, 25일에는 1 대 9로 연일 대패하더니 오늘은 5 대 4 깜짝 승리를 따냈다.

그러면서 케플러 감독의 독특한 투수 운영이 화제가 됐다. 현재 케플러 감독은 30개 팀 감독 중 유일하게 하루 전 선발 투수를 발표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그날 경기 몇 시간 전에 선발 투수를 발표하고 있다.


어제는 상대 팀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가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를 먼저 발표하는 엉뚱한 일도 생겼다.


개막전에서 선발 쟈니 쿠에토(34)에 이어 등판한 드류 스마일리(31)와 25일 타일러 앤더슨(30)에 이어 등판한 케빈 가우스먼(29)은 많은 이들로부터 선발 투수로 분류된 선수였다. 지난해만 해도 스마일리는 12경기를 선발로 등판했고, 가우스먼 역시 지난해를 제외하고 커리어 내내 선발 등판를 주로 하던 선발 자원이었다. 2선발로 예정되던 제프 사마자(35)는 별다른 부상이 없음에도 3경기가 지난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기상천외한 계획의 당사자가 된 가우스먼은 "열세인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책일 것이다. 일주일 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라고 관심을 보이면서도 "샌프란시스코의 파격적인 투수 운영으로는 루틴을 찾기 어렵다. 난 선발 투수, 불펜 투수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매체 NBC 스포츠에 따르면 케플러 감독의 계획은 7월 초 여름 캠프 시작부터 정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020시즌 일정이 나오지 않아 상대가 정해져 있지 않았음에도 케플러 감독은 "올해 개막전 시리즈는 일반적인 야구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개막전에 앞서 있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 경기 2경기에서도 모든 투수를 1이닝만 던지게 하면서 이런 모습은 예고됐었다.

케플러 감독은 이러한 의문 제기에도 소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선수단 구성과 투수진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고 얘기하면서 "선수들이 시즌 내내 건강하고 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더 느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NBC 스포츠는 케플러 감독의 운영을 "이상하고 전례 없는 시즌에 펼쳐지는 전례 없는 전략"이라고 평하면서 "문제는 새로운 운영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막 2경기 만에 17점을 내주는 것은 예상에 없었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운영인지는 의문을 보였다.

그러나 당분간은 이러한 선수 기용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늘 경기 전 "어느 순간에는 좀 더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얘기한 케플러 감독은 "침착하고 차분하게 우리의 계획을 유지할 것이다. 또 집중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린 괜찮을 것"이라며 뚝심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파블로비치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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