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워싱턴 내셔널스 최고의 베테랑 투수들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워싱턴은 30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토론토를 4 대 0으로 이겼다. 올해 6번째 승부치기가 나온 이 경기로 워싱턴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매치업은 맥스 슈어저(36, 워싱턴 내셔널스)와 네이트 피어슨(2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으며, 두 투수 모두 빠른 공과 뛰어난 구위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우완 투수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은 트레이 터너(유격수) - 애덤 이튼(우익수) -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지명타자) - 에릭 테임즈(1루수) - 커트 스즈키(포수) - 스탈린 카스트로(2루수) - 카터 키붐(3루수) - 앤드류 스티븐슨(좌익수) - 빅터 로블스(중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토론토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중견수) - 캐반 비지오(2루수) - 라우데스 구리엘(좌익수)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 - 라우디 텔레즈(지명타자) - 대니 잰슨(포수) - 조 패닉(3루수) - 산티아고 에스피날(유격수) - 데릭 피셔(우익수)을 선발 타선을 꾸렸다.

경기 초반에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2회까지 매 이닝 1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슈어저와 피어슨은 각각 3회에 첫 위기를 맞았다.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 2루에 주자를 내보낸 두 투수는 마지막 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비슷한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4회 테임즈가 피어슨에게 첫 장타(2루타)를 기록하고, 스즈키의 타구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토론토의 수비 시프트와 피어슨의 구위가 1사 3루 위기를 손쉽게 넘겼다. 특히 마지막 타자 키붐을 99마일(159km/h) 패스트볼로 잡아낸 장면이 일품이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도 오늘 유독 돋보였던 슬라이더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피어슨은 터너마저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자신의 데뷔전을 5이닝 무실점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마운드에 계속해서 모습을 보인 슈어저는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3회 구리엘의 타석부터 7회 잰슨의 타석까지 슈어저는 5개의 삼진을 포함해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2연승으로 기세 좋던 토론토의 타자들은 슈어저에게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패닉과 알포드가 기회를 만들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슈어저에게 안타를 만들어낸 패닉은 대주자 앤서니 알포드로 교체됐다. 슈어저는 2루 도루에 성공한 알포드를 견제하다 악송구를 저질렀고, 피셔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슈어저를 구원 등판한 다니엘 허드슨(33)이 병살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슈어저의 실점은 0으로 기록됐다. 슈어저는 오늘 경기에서 7.1이닝 무실점,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허드슨의 뛰어난 투구는 상황을 연장까지 몰고 갔다. 9회 말 비지오-구리엘-게레로 주니어로 구성된 토론토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3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허드슨의 호투는 곧바로 워싱턴의 기회로 이어졌다. 10회 초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워싱턴은 바뀐 투수 야마구치 순을 상대로 두 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모든 루를 채웠다. 야마구치는 로블레스와 터너를 삼진으로 잡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튼이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0 대 0의 균형이 깨졌다.

토론토는 비디오 판독까지 시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워싱턴의 후속 타자 카브레라가 2타점 3루타를 기록하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워싱턴은 태너 레이니가 10회 말 승부치기 상황을 연속 삼진으로 이겨내면서 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