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인, ''켈리 징계 과하다, 대놓고 싸웠을 때도 6경기였는데''
입력 : 2020.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어제 있었던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사무국의 징계에 대중의 반응이 싸늘하다.

30일(이하 한국 시간) MLB.COM은 "사무국은 어제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조 켈리(32)에게 8경기 출장 정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1경기 출장 정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벌금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감독들은 항소할 수 없지만 켈리는 항소해 징계가 유예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29일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다저스가 휴스턴에 5 대 2로 이긴 경기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2017년부터 시작된 '휴스턴의 전자 기기를 이용한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가 원인이었고, 올해 초 휴스턴에 대한 징계가 나왔지만 모두가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당했던 다저스와 휴스턴의 첫 만남은 주목을 받았다.

6회 말 다저스의 불펜 투수 켈리가 등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3볼 0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머리 위로 향하는 공을 던졌다. 이어 켈리는 2사 1, 2루 상황에서 들어선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또다시 몸 뒤쪽으로 향하는 공을 던졌다. 그 후 코레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켈리가 코레아를 조롱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시작됐다.

켈리는 이에 대해 "브레그먼의 머리로 향한 내 공은 명백히 볼이었다. 난 투구 매커니즘을 잡는 중"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난 제구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이틀 전에도 우리 집 창문을 깼던 사람이 나"라면서 의연하게 넘기려 했지만 사무국은 중징계를 내렸다.

크리스 영 메이저리그 야구 부문 부사장은 "켈리가 브레그먼의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지고, 코레아를 조롱한 것이 원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생각 외로 켈리와 다저스 측에 중징계가 내려진 이유로는 사무국 차원에서 올해 벤치클리어링을 금지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여겨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사무국은 올해 벤치클리어링을 금지시켰고, 대놓고 규정을 어긴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무국 측의 의견은 대중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러 야구 관계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은 가운데 야구 저널리스트 중 하나인 자레드 카라비스는 "켈리는 과거 162경기 체제에서도 타일러 오스틴에게 패스트볼을 던지고 싸워서 6경기 징계를 받았었다. 하지만 60경기 체제에서 코레아에게 커브를 던지고 조롱만 했는데 8경기 징계를 받았다"면서 사무국의 징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018년 4월 12일, 켈리의 사구로 벌어진 보스턴과 양키스의 난투극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켈리는 뉴욕 양키스의 오스틴을 상대로 98마일(157km/h)의 패스트볼을 등판에 꽂았고, 곧 두 선수간의 주먹다짐이 이어졌다. 대놓고 그런 상황에서도 6경기 징계였는데 60경기 체제에서 8경기 징계는 지나치다는 것. 60경기 체제에서 8경기는 162경기 체제로 환산하면 약 21경기에 해당한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과거 발언 역시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 중 하나다. 휴스턴에 대한 징계 이후 반발이 거세지자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조사 과정에서 휴스턴 선수들이 상처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선수들의 건강은 중요하다. 휴스턴을 포함한 어떤 팀을 상대로도 빈볼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휴스턴 선수들을 보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키운 적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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