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꿈 멀어지나' TOR 야마구치, 2경기 연속 패전···ERA 36.00
입력 : 2020.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뒤늦게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야마구치 순(32,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토론토는 0 대 4 완패를 당했다. 리그 에이스 맥스 슈어저(36)와 토론토 최고의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23)이 기대대로 각각 7.1이닝 무실점 10탈삼진, 5이닝 무실점 5탈삼진으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이어 등판한 토론토와 워싱턴의 불펜 투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파엘 돌리스-샘 가비글리오-조단 로마노-앤서니 배스는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가비글리오만이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줬을 뿐 다른 투수들은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투수들은 더 대단했다. 8회 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슈어저를 구원 등판한 다니엘 허드슨은 깔끔하게 병살을 유도하면서 에이스를 패전 위기에서 건져냈다.

태너 레이니 역시 10회 말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등판해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브랜든 드루리의 타석 때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2사 3루 상황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속 타자 에스피날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완벽하게 토론토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양 팀 투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야마구치였다. 10회 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등판한 야마구치는 모든 것이 안 좋았다. 제구는 계속해서 흔들렸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은 계속해서 커트됐다. 선두 타자 카터 키붐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야마구치는 앤드류 스티븐슨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스트라이크 상황 때마다 구속을 끌어올린 야마구치는 빅터 로블스와 트레아 터너를 상대로 삼진을 잡으며 위기에서 탈출하는듯했다. 하지만 아담 이튼과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4실점으로 무너졌다. 오늘 야마구치의 최고 구속 94마일(151km/h)의 패스트볼이 나왔지만 한 차례뿐이었고, 평균 구속은 90마일(145km/h) 언저리에 불과했다.

지난 2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0회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을 기록한데 이어 벌써 2패째다. 팀의 셋업을 맡기려 했던 찰리 몬토요 감독의 기대와는 다른 실망스러운 모습. 야마구치는 등판한 2경기 모두 팀을 구원하지 못하고 2패만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6.00으로 크게 치솟았다.

개막 후 토론토의 선발진은 류현진(4.2이닝 3실점) - 맷 슈메이커(6이닝 1실점) - 토마스 해치(2.1이닝 무실점) & 앤서니 케이(2.2이닝 1실점) - 트렌트 쏜튼(4이닝 1실점) - 네이트 피어슨(5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적으로는 선발 진입을 노리던 야마구치의 꿈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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