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전체 6위' 투수력 앞세운 콜로라도, NL 서부 1위 질주
입력 : 2020.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여러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콜로라도의 헤르만 마르케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이제 겨우 10경기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의 기세가 매섭다.

콜로라도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5 대 2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헤르만 마르케스(25)가 오늘도 7.1이닝 2실점,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시즌 초반 많은 매체의 예상은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독주였다. 반면 콜로라도는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지구 꼴찌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팀당 최대 11경기까지 치러져 시즌이 20% 가까이 진행된 지금 콜로라도는 예상외로 7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지구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콜로라도 상승세의 원동력은 단연 안정된 마운드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5.58로 메이저리그 전체 29위에 머물렀던 콜로라도의 마운드 올해 평균자책점 3.03으로 전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0개 팀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했던 선발 로테이션의 반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시즌 초반 콜로라도 선발 로테이션 성적

헤르만 마르케스(25) - 3경기 2승 1패, 19이닝 5볼넷 23탈삼진, 1.89 ERA
존 그레이(28) - 2경기 0승 0패, 10.1이닝 4볼넷 5탈삼진, 2.61 ERA
카일 프리랜드(27) - 2경기 2승 0패, 12이닝 4볼넷 9탈삼진, 1.50 ERA
안토니오 센자텔라(25) - 2경기 2승 0패, 11이닝 4볼넷 9탈삼진, 2.45 ERA
치치 곤잘레스(28) - 1경기 0승 0패, 3이닝, 9.00 ERA

1선발 마르케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개막전부터 5회까지 노히트를 선보이더니(5.2이닝 1실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에서는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6이닝 1실점) 구위를 뽐냈다. 홈구장 쿠어스필드로 올라와서도 스티븐 더가에게 홈런성 2루타 2타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18년 쿠어스필드에서 더 뛰어난 활약(홈 2.40 ERA, 원정 3.23 ERA)을 보였던 프리랜드의 반등이다. 지난해 우타자를 상대로 애를 먹었던 체인지업 제구가 살아나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 시작했고, 올해도 쿠어스필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레이와 센자텔라는 지난해보다 체인지업 구사율을 크게 올렸는데 체인지업과 함께 슬라이더도 살아나면서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고 있다.

불펜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올해 콜로라도의 불펜은 고액의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34)가 여전히 헤매고, 지난해 특급 불펜 역할을 했던 스캇 오버그(30)가 부상으로 이탈해 많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9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콜로라도의 블론세이브는 지난 8월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데이비스가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시즌 초반 콜로라도 불펜 성적

옌시 알몬테(26) - 4경기 1홀드 1세이브, 6.2이닝 1.35 ERA
카를로스 에스테베스(27) - 6경기 3홀드, 6.1이닝 1.42 ERA
하이로 디아즈(29) - 6경기 2세이브, 5.1이닝 1.69 ERA
타일러 킨리(29) - 4경기 2홀드, 3.1이닝 0.00 ERA

현재까지 콜로라도의 승리 패턴은 선발 투수가 경기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이끌고, 카를로스 에스테베스(27)가 위기에 몰린 선발 투수를 구원해 마무리 하이로 디아즈(29)와 옌시 알몬테(26)까지 이어주는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불펜 전환에 성공한 알몬테와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보인 에스테베스, 디아즈는 데이비스와 오버그의 빈 자리가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의 투수 운영도 눈에 띈다. 블랙 감독은 치치 곤살레스, 제프 호프먼, 다니엘 바드 등 이닝을 길게 가져가기 어려운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빈틈없는 마운드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팀의 중심인 3루수 놀란 아레나도(29),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27) 그리고 중견수 데이빗 달(26)은 연일 수비에서 하이라이트를 찍어내며 투수들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8월 2일 샌디에이고전과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수비에서 경기 흐름이 바뀔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매우 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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