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타격왕을 차지했던 선수들이 팀 선배 래리 워커(53)가 이루지 못한 4할 타율 도전에 나선다.
올해 10수 끝에 투표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한 워커는 콜로라도가 자랑하는 전설적인 외야수. 198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데뷔해 1995년 콜로라도에 합류한 워커는 이후 10년간 콜로라도에서만 타격왕 3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2회를 수상했고, 현재까지 콜로라도 역사상 유일하게 MVP를 차지했다.
워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10년간 홈에서 0.384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10년간 원정 타율 역시 0.280을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갖췄던 워커였기 때문에 꿈의 4할 타율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워커가 4할에 가장 근접했던 것은 MVP를 차지했던 1997년이었다. 이때 워커는 개막부터 7월 17일까지 108일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그 후 기복을 보이며 결국 시즌 타율은 0.366으로 마감했다.
60경기 체제로 이뤄지는 2020시즌은 경기 수가 적은 만큼 4할 타자가 나올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공교롭게도 팀당 최대 19경기까지 치러진 오늘까지 4할 타자는 3명. 그중에서도 콜로라도 출신이 2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은 찰리 블랙몬(34, 콜로라도 로키스)이다. 2011년 콜로라도에서 데뷔한 블랙몬은 최대 2023년까지 콜로라도에 머무르는 계약을 맺었고, 홈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 현직 산신령 중 하나로 여겨진다. 홈 이점을 바탕으로 통산 타율 0.307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블랙몬은 8월 12일(이하 한국 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5할 타율을 달성했다. 13일인 오늘 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치며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끝나고, 5할 타율 역시 무너졌지만 타율 0.472로 여전히 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콜로라도가 아직 많은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같은 지구의 상대 투수들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어 블랙몬은 유력한 4할 후보로 여겨진다.
오늘 4안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4할 타자에 등극한 DJ 르메휴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하나 더 있다. 공교롭게도 블랙몬의 과거 팀 동료 DJ 르메휴(32, 뉴욕 양키스)다. 2012년부터 블랙몬과 함께 뛰었던 르메휴는 2016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7년간 콜로라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지난해 양키스로 팀을 옮겨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르메휴는 오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4안타를 몰아치며 새로운 4할 타자 후보로 떠올랐다. 7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르메휴는 지난해에도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18차례 달성하는 등 몰아치는데 능해 이점이 있다.
블랙몬과 르메휴 외에는 도노반 솔라노(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타율 0.458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솔라노는 7년 차임에도 120경기 이상 소화한 적 없고, 최고 타율도 지난해 81경기에 나와 0.330을 기록한 것에 불과해 타격왕 출신인 블랙몬과 르메휴에 비해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