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ERA 1.43' NL 1위 원동력된 LAD 불펜, 연봉은 전체 16%
입력 : 2020.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다저스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브루스더 그라테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타선의 기복과 선발진의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던 LA 다저스가 뛰어난 불펜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을 향한 본궤도에 올랐다.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LA 다저스가 8-3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16승 7패로 승률 0.696을 거둔 다저스는 같은 날 3연패에 빠진 시카고 컵스(13승 6패, 승률 0.684)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 리그로 넓혀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승률(0.727)에서 앞설 뿐 승수는 16승(6패)으로 같다.

어제 워커 뷸러(4.2이닝 5실점)에 이어 오늘도 선발 더스틴 메이가 4.1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철벽을 자랑하는 불펜진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틀 연속 등판한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포함해 총 7명의 다저스 불펜 투수가 10이닝을 책임졌지만 허용한 실점은 1점에 불과했다.

17일 경기까지 다저스 불펜진은 94.1이닝(전체 6위)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43(전체 1위), fWAR 2.0(전체 1위)을 기록하며 팀 승수의 절반인 8승(전체 4위)을 거뒀다. 18홀드(공동 3위), 7세이브(공동 7위)를 기록하면서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올해 다저스의 불펜진은 시즌 초반 선발진이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타선이 기복을 보였음에도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의 연봉은 1,680만 달러(약 199억 5천만원)로 2020시즌 다저스 총연봉의 16%에 불과하다. 1,680만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올해 연봉 중 37%를 받는 조항이 적용된 금액으로 불펜 투수들의 연봉을 다 합해도 무키 베츠(1,000만 달러)와 저스틴 터너(800만 달러)의 연봉을 합친 금액에는 미치지 못한다(Spotrac 기준).


13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불펜 최고 연봉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켄리 잰슨


그중에서도 3명의 불펜 투수가 불펜 연봉의 83%를 차지한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666만 달러(약 79억 원)로 불펜 중 가장 많이 받고,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370만 달러, 조 켈리가 315만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트레이넨이 평균자책점 0.96, 켈리가 평균자책점 0.00으로 순항 중이고, 지난해 떨어진 구속으로 우려를 샀던 잰슨은 올해 승패 없이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잰슨은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9회 무사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처리하는 등 경기력 면에서도 최고 연봉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는 제이크 맥기


다른 8명의 불펜 투수들은 모두 150만 달러(약 18억 원) 이하를 받고 있어 다저스는 저비용 고효율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육성한 선수부터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들까지 무리 없이 적응 중이고, 최근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한 노장 제이크 맥기(34)까지 데려와 재기시키면서 다저스의 선수 육성 능력과 앤드루 프리드먼의 안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년간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 끝에 방출됐던 맥기(34)는 지난달 22일 다저스로 합류해 8.2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2탈삼진을 기록하며 9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