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메이저리그 선발 데뷔 경기를 가진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 3.2이닝 1실점,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콜튼 웡(2루수) - 토미 에드먼(유격수) - 폴 골드슈미트(1루수) - 타일러 오닐(좌익수) - 맷 카펜터(지명타자) - 딜런 카슨(중견수) - 브래드 밀러(3루수) - 덱스터 파울러(우익수) - 맷 위터스(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컵스는 선발 투수로 카일 헨드릭스가 나서고, 크리스 브라이언트(좌익수) - 앤서니 리조(1루수) - 하비에르 바에즈(유격수) - 윌슨 콘트레라스(포수) - 이안 햅(우익수) - 데이비드 보트(3루수) - 조쉬 페글리(지명타자) -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중견수) - 니코 호너(2루수)로 김광현에 맞섰다.

김광현은 1회부터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위기에 맞았다. 선두 타자 브라이언트를 유격수 뜬 공을 잡아낸 김광현은 리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바에즈에게는 몸쪽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광현-위터스 배터리는 콘트레라스를 고의 4구로 내보내는 선택을 했고, 햅에게 3구 삼진, 보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 선택은 성공을 거뒀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김광현은 2회 하위 타선을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페글리와 알모라 주니어에게 유격수 쪽 땅볼과 뜬 공을 유도했고, 호너의 타구는 중견수 카슨이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1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브라이언트에게 던진 91마일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며 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리조의 타석에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바에즈를 상대로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이 먹힌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병살로 이어졌고, 후속 타자 콘트레라스의 타구는 1루수 골드슈미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위기를 넘겼다.

3회 초 파울러의 1점 홈런으로 득점 지원까지 받은 김광현은 4회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컵스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갖고 있는 햅을 상대로 던진 몸쪽 패스트볼이 어정쩡하게 몰렸고, 햅은 그 타구를 그대로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그 후 보트와 페글리에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한 김광현은 투구수 제한 탓에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존 갠트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늘 총 57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33개의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냈으며, 최고 구속은 91.6마일(147km/h)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